감정1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

by amylee

특수교육을 전공하고 장애학생들을 위해 수업을 하며 살아오다 보니

다양한 주제와 내용, 현상들을 수업으로 다루게 된다.

지금 일하고 있는 곳은 성인 발달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는 곳인데

최근에 맡은 수업에서 감정을 중심으로 수업하게 되었다.


감정에 대해 다룰 것이라고 이야기하자 누군가는 하품을 하고, 누군가는 또요? 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나도 모르게 그 반응에 대해 너털웃음이 났다.

왜냐하면 내가 생각해도 그들은 이것에 대해 너무 많이 배워왔을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내가 이 내용을 수업 주제로 정하고 가져온 이유는 또 뻔했다.

그만큼 감정이라는 것이 너무나 사회 안에서 관계 안에서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반려문화가 늘어나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도 늘어나서 또 달라졌지만

예전에는 감정을 인간의 소유물이라고 여길 정도로, 감정을 인간의 고유성으로 보는 시각조차 존재했다.

감정은 우리가 때로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멋진 변화를 가져오기도 하고,

수많은 사람의 희생을 만들기도 하며

사람에게 그리고 그들이 만드는 문화에 엄청난 영향을 미쳐왔다.

하나의 일례로 우리가 흔히 아는 '트로이 전쟁' 역시 결국 비극적인 사랑으로 인한 것이라는 것을 보면 말이다.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그리고 그렇게 이해한 감정을 잘 다루지 못하면

그 순간 수많은 비극이 시작된다.

그 비극은 치아에 음식물이 끼었을 때처럼 사소한 것일 수도 있지만

트로이 전쟁처럼 수많은 사람과 시간을 희생하는 거대한 것일 수도 있다.


왜 그렇게 감정이 중요한 것일까?

그렇게 중요한 감정은 도대체 무엇일까?


감정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이나 느끼는 기분

사전적 의미만 살펴보면 별다를 게 없어 보인다.

그래서 또 궁금해져서 감정의 역할을 찾아봤다.

지금 당장 내가 해야 할 일과 행동을 알려주는 마음의 신호


그 의미를 곰곰이 새기다 보니 감정이 단순히 한 순간 느껴지는 표정이나 미소, 눈물 같은 것이 아니라

오랜 역사를 거쳐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문화로 자리 잡아온 특정한 형태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역사와 문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당연시되었거나 불편해진 것들에 대한 본능적인 방어막인 것 같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물론 같은 나라와 민족이라 할지라도

각 가정의 문화나 습관에 따라

한 개인이 살아오며 겪은 여러 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무튼 한 순간의 기분이라기보다는

오랜 시간이 쌓여서 만들어져 한 시점의 순간, 상황, 내용을 파악하고 바라보는 시선이 툭하고 튀어나오는 것

그게 바로 감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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