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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iday Jun 29. 2021

첫 글자 의 무게

생각해보니,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이런저런 글 거리 를 생각하며 마음속에서만 글을 썼다 지웠다 

한지가 벌써 몇 년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살면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상념들, 밑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언젠가는 한번 정리해서 좀 묶어보고자 그때마다 메모를 시작했다. 메모장은 계속 늘어나고 가끔 그 지나간 메모 책들을 펼쳐볼 때마다 숙제 내준 사람도 없는데 숙제 못한 학생처럼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한다. 요즘처럼 시간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광속으로 지나가 버리고,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는 이런 불안한 날들을 살고 있어서 더 조급증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일기처럼 시작한 글쓰기지만 그 어려운 첫 글자를, 그 무거운 첫 글자를 오늘 쓰고 시작했으니  앞으로 계속 이어나갈 수 있기를 나에게 부탁한다.

잘 부탁해, 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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