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로운 일상공상23

비열

by Parasol

비열(Specific Heat Capacity): 물질 1g의 온도를 1도 올리는데 필요한 열량.


비열이 큰 물질은 비열이 작은 물질에 비해 같은 양의 열을 받아도 온도가 잘 올라가지 않는다. 그만큼 많은 양의 열을 저장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질에 따라 열에 대한 반응이 제각각이듯, 사람들 또한 외부의 자극에 대한 반응이 제각각이다.


비열이 작은 사람은 금방 끓어올랐다 금방 식는다. 그는 언제나 열정적이지만, 관심의 방향은 언제나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다음 곳을 향하고 있다.


이에 비해 비열이 큰 사람은 무슨 일이든 시작이 쉽지 않다. 지루한 망설임과 고민 끝에서야 마지못해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는 좀처럼 시작한 일은 그만두는 편이 없다. 시작이 어려운 만큼 끝맺음마저 또 다른 시작이니, 쉽사리 변하지 않는 일편단심 민들레 같은 마음인 것이다.


이곳에서 오랜 시간 활동하는 작가들은 아무래도 모두 비열이 큰 무리에 속할 듯하다. 그들의 깊고 깊은 에너지에 경의를 표한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