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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기 노 진경 Jul 20. 2022

여백2

첫번째 시집_그리움과 여백  중에서

글을 쓴다는 것은 

흰 종이의 여백을

빛나게 하는 것이다


여백이 조금씩 사라지면

종이위에는

이야기

그림이 나타난다


여백이 점점 더 사라지면

시가 완성되고

이야기가 완성되며

그림이 완성된다


하지만

모든 여백이 사라지만

글도

그림도

모두 사라진다


여백이 있을 때

여백의 미가 살아 있을 때

시도있고

이야기도 있고

그림도 있다


여백이 글을 빛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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