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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 점방언니 Sep 22. 2022

나 혼자 베이징 살이

北京 Beijing 북경 -京西古道-1


북경에서 근무할 때의 일이다.

같은 회사 동료가 감사히도 나를 그들의 등산에 껴준다고 했다. 등산하는 활동은 내 몸에겐 고문이지만, 현지인과의 로컬 체험은 고문도 뛰어넘는 매력이니 거부할 순 없지!


나는 한국인이 비교적 많은 차오양구에 살았는 데 ( 한국인은 무역업이나 공장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서 대체로 공항과 근접한 지역에 산다고 한다. 과연? 싶지만 상해도 그렇긴 하더라.) 그곳에선 한국어로도 살아가는 데 큰 지장은  없다.


중국에 왔는 데, 한국어만 쓰니 뭔 재미가 있어야지. 그러는 와중에 샤오량의 제안을 받으니 안 갈 수가 없다.

잠시 샤오량을 소개하자면 기타와 그림 그리고 사진을 좋아하는 취미 많은 마케터다.

그는 나에게 핑 구어 위옌으로 아침 8시쯤 오라고 했다.  

집에서 그곳까진 약 1시간이 넘게 걸려 가는 내내 졸았던 것 같다. 남양주에서 고양시 가는 기분?

도착해서도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산도로로 들어온 뒤 탄광 같은 입구에서 내렸다.


터널을 지나니 큰 산이  나오기 시작했다. 워낙 규모가 크니 , 처음에는 가깝게 느껴지는데,  걸어갈수록 가깝기는커녕이고 점점 멀어지는 산이다.

탄광이라니.. 그리고 등산을 탄광에서 시작한다니 새롭긴 했는데 역시, 등산로가 아닌 곳을 개척하면서 올라갔기 때문이었다.

그 많던 광부들은 어디로? 산 속의 광산촌


당나라 시대부터 존재했다는  京西古道라는 길이 었고 , 차마고도 같은 그런 길이라고 했다.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깊은 산 속의 탄광 마을은 색이 바래 온통 흙색이지만 반면 그 벽에 칠해진 모택동 시절의 공산당 선전문구는 너무 강렬해서 그 집에 아직 사람이 사는 듯한 기분이 들게 했다.


-다음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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