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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 점방언니 Apr 25. 2024

나 혼자 중국 저장성 쑹양 여행기

700년 전 청나라 산골마을로의 시간 여행


닭고기 볶음과  "집 채소 " 볶음 하나를 시켰다.

나는 세상 편식쟁이에다 비위도 약한지라 오리, 닭 대가리, 닭발의 발톱같이 형태가 그대로 유지되어 있는 음식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게다가 중국 로컬음식은 시키고 나서도 막상 못 먹을 때가 많아서 외지에서는 패스트푸드를 선호한다. 실패해서 기분 나쁘기보다는 아는 맛을 택하련다.

그런데 기차 안 도시락은 꽤 먹을만하다는(?).

그런 내가, 이 날만큼은 새로운 음식에 도전해보고 싶었던지, 닭고기 볶음과 채소 볶음. 베스트 초이스라고 생각하고 주문했다.

쑹양현에서 료칸 같이 옛날 집을 숙박시설로 개조한 민속민박집에서 짐을 내려놓고 마을 산책할 겸 나왔는데 그 집 마당에 작은 식당이 있었다. 배가 고팠던 것도 아닌데 나도 모르게 쓱 들어가 앉았다. 주문 후에 주방에서 웬 할머니가 나오시더니 봉지를 들고 대문 밖으로 나가길래 주인을 바라봤다. 그는  "집 채소 볶음"이 진짜 텃밭채소를 뽑아서 볶아주는 거라 했다.

"유기농과 중국이라"

유기농(?) 저장성의 담백한 맛에 고즈넉한 산골 마을 분위기에 온 정신을 음식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그릇을 깨끗하게 비워내고 두둑하게 배를 채웠다. 배가 부르니 졸리기 시작했다.

"안 되겠군, 산책을 해야겠어"

산골마을을 구경하기로 하고 대문을 나섰다.


이 곳은 쑹양 ,

저장성 리수이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1-2시간쯤 달려가면 쑹양현이라고 나온다. 그곳에서 또 택시를 타고 30분쯤 산으로 굽이 굽이 들어가면 700년 전 청나라시절의 고옥들이 빼곡히 들어앉아있는 산골 마을이 나온다. 노란 벽, 까만 기와, 파란 하늘, 초록 산, 이 곳은 쑹양


2편에 계속


텃밭에서 공수해 온 유기농 채소볶음. 저장성 음식은 담백하다.
쑹양 산골마을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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