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노트를 쓰는 이유

-영감노트를 시작하며-

by 용기

「영감 될 때까지 쓰는 영감노트」는「겁쟁이의 나비효과로 바꾸는 삶」,「시각장애 여자친구와 행복한 동행」에 이어, 나의 세 번째 브런치북이다.


첫 번째 브런치북인 「겁쟁이의 나비효과로 바꾸는 삶」은 2020년, 달리기를 시작으로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MC라는 꿈을 갖게 되며 변화해 온 나의 과거에 대한 기록이었다. 처음부터 목차를 계획해 두고 발행한 브런치북이었기 때문에 연재를 밀리지 않을 수 있었다.


두 번째 브런치북인 「시각장애 여자친구와 행복한 동행」은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여자친구와 함께하며
느꼈던 생각과 감정을 기록하고자 시작했다. 하지만 한정된 주제를 가지고 내가 가진 최대한의 역량으로 글을 쓰려다 보니 연재 하루 이틀 전부터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누군가 내 글을 본다는 생각에 괜히 멋있는 글을 쓰고 싶어 힘이 빡 들어갔다. 그러다 보니 노트북을 열었다가도 영양가 없는 이야기를 적고는 마음에 들지 않아 폐기하기 일쑤였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오랜 시간 연재를 미루다 11화를 끝으로 나의 두 번째 브런치북을 마무리했다.


많은 교수들이 아웃풋을 하지 않으면 지식이나 영감은 금방 휘발되기 때문에 인풋보다 중요한 것이 아웃풋이고, 아웃풋 중에서도 글쓰기가 중요하다고 한다. 내가 처음 글쓰기를 시작한 것도 그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나는 글을 꾸준히 쓰기보다, ‘잘’ 쓰려고 애쓰다 보니 글을 쓸 때마다 힘이 들어갔고, 그 힘은 부담이 되어 결국 연재를 미루게 만들었다.


그래서 나의 세 번째 브런치북「영감 될 때까지 쓰는 영감노트」는 특정 주제를 정해 두지 않기로 했다.

책, 영화, 드라마 같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느끼는 영감, 그리고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인간관계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영감들을 흘려보내지 않고 글로 기록하려 한다.


이 브런치북에서 가장 중요한 건 ‘힘 빼기’다. 멋있게 쓰려고 하지도, 길게 쓰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대신 세 줄을 쓰더라도, 아주 사소한 이야기를 쓰더라도 연재를 밀리지 않는 데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다.

그것이 「영감 될 때까지 쓰는 영감노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