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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꿈꾸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기에, 김준환 파트너

DHP 김준환 파트너 인터뷰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DHP)를 만들어가는 파트너들을 시리즈로 만나봅니다. 각기 개성 강한 분야에서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하나만 보고 다양한 팀을 발굴하고, 투자하고, 육성하는 일을 하고 있는 파트너들. 네 번째 주인공은 김준환 파트너입니다. 


DHP 내부와 포트폴리오에게는 '준환봇'이라고 불리는 그는 임상 현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섹터에서 양질의 정보를 소싱해주시는, 어쩌면 가장 성실한 파트너이기도 한데요. 김준환 파트너는 디지털 헬스케어 투자 분야에서는 무작정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콜드 메일을 보내본 것으로 시작해서, 이제는 그 투자를 수단으로 그들과 함께 꿈꾸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이 지극히 '스타트업스러웠'기에, 스타트업들의 미션과 고충에 더욱 진정성 있게 공감할 수 있지 않았나 싶은 김준환 파트너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도 이들과 함께 꿈을 꾸고 싶어 졌더랬죠!


interviewer. 신소민



어떤 일을 하시나요?

현재 내과 전문의로 서울아산병원에서 환자들을 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본업으로 환자를 보고 있지만,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된 일들로 크고 작은 관계들을 맺고 있습니다. 그중 큰 부분이 DHP 파트너이고요. 디지털 헬스케어를 전공하거나 처음부터 몸담았던 것은 아니었고, 2017년쯤 관심이 생긴 이후부터 크고 작게 서비스들을 보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DHP 파트너로 합류했나요?

2018년 경이었던 것 같아요. 당시 병원에서 일을 하면서 의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사용했었어요. 이때부터 디지털 헬스케어에 눈을 떴던 것 같아요. 엄청난 계기는 아니었고, ‘어, 편하네? 재밌네?’ 정도였어요. 그리고 바로 해당 서비스의 업체에 콜드 메일을 보냈었어요. 그렇게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들과 한 둘 관계를 맺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DHP라는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투자사를 알게 됐고, 무작정 오프라인 행사들을 찾아가고, 팔로업 하면서 최윤섭 대표님과도 관계를 맺게 됐어요. 그렇게 1년 정도 서로 인풋이 되어, 자연스레 자문가 역할을 하면서 관계를 맺고 지내다가, 파트너 제안을 주셔서 흔쾌히 합류하게 됐습니다. 의사에서 DHP파트너로 합류하면서, 커리어 측면의 전환점이 되었던 소중한 기회였네요. 


투자 결정 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시나요?

투자를 처음 시작했던 시기에는 막연하게 ‘환자나 의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을 중점적으로 봤어요. 최근은 그 범위와 깊이가 확장돼서, ‘환자 참여형 기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환자가 지속 가능성을 가지고 서비스 이용과정 전반에 참여할 수 있거나, 의료진이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기술을 가장 큰 가치로 보고 있어요. 예컨대, 최근은 돌봄의 장소가 병원에서 집으로, 즉 셀프케어의 영역으로 바뀌고 있는 양상인데요,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통해 환자가 집에서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포맷 키트를 비롯한 디지털 서비스들일 수 있겠죠. 


또 한 가지 측면은, ‘생태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술이나 서비스인데요. 환자와 의사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과 서비스를 전제로, 생태계 전반적인 관점에서 밸류 에드를 할 수 있는 스타트업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헬스케어는 규제산업이라는 측면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해결해야 할 이슈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고려나, 혁신하고자 하는 진정성이 있는 기업인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다른 산업분야와의 접목 가능성도 열어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web3나 크립토, 블록체인과 같은 신기술/신사업 분야와의 시너지 가능성이 보이면 더욱 관심이 가고요. 


DHP투자과정 중 기업에 남는 스타트업이 있나요?

DHP 합류 이후로, 투심에 참여했던 스타트업이 20개가 넘었는데요. 그중 뉴베이스(의료 시뮬레이션 메타버스)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뉴베이스가 초기 모델이었던 간호사 술기를 가상현실로 구현한다고 했을 때는 지금만큼 메타버스의 개념이 뜨기 이전이었습니다. 초반 투자심사 과정에서는 물음표가 더 컸던 기업이기에 더 기억에 남아요. 그때 드렸던 시장에 대한 피드백 등을 빠르게 반영하셔서 지금 뉴베이스의 방향성을 설정해 나아간 실행력과 끈기 있는 팀입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확장성 있는 기술들을 보여주면서도, 임상 현지의 필요성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산업에 대한 스터디가 잘 돼있었고요. 즉, 단순 기술을 만드는 것이 아닌, 이를 수단으로 의료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기에 이 생태계에 꼭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라고 의견이 모아졌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기에 앞으로가 기대되는 스타트업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어떤 팀에 투자하고 싶나요?

먼저, 팀의 관점에서는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팀에게 투자하고 싶어요.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는 규제 등 이해관계자가 다양하기에, 얕은 산업 이해도로 도전했다가 패배의식을 경험해야 하는 팀들을 종종 봅니다. 열심히 해보려고는 하는데, 규제 등의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에는 특히 더 그렇고요. 그렇기에, 팀이 풀고자 하는 문제가 명확하고, 이 문제의식이 정확한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기반으로 한다면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DHP가 이 분야 전문가 파트너들이 포트폴리오에게 이런 산업과 관련된 이해도를 올리는 데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DHP파트너를 하며, 어떤 부분이 가장 즐겁나요?

내부적으로, 그리고 외부적으로도 다양한 정보를 서치 하고, 공유하는데요. 스스로 공부하고자 시작한 정보공유가 지금은 두 가지 목적인데, 첫 째는 정보의 아카이빙, 그리고 두 번 째는 정보의 공유를 통한 집단지성의 형성이에요. DHP 초기에는 ‘슬랙'이라는 업무 툴을 사용하지 않고 단톡방으로만 일을 했었어요. 그러다 보니, 정보의 휘발성이 강했고, 효율적으로 아카이빙 할 수가 없었죠. 어느 순간 기사를 한번 꼬박꼬박 올려보면, 아카아빙 한 기사나 자료만으로도 하나의 디지털 헬스케어 데이터베이스가 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어요. 실제로, 약 5년간 DHP의 슬랙에서 오간 논의들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계 동향을 그대로 담고 있죠.

 

또, 어떤 정보를 공유하면 디지털 헬스케어에 이해관계를 가진 저희 파트너, 자문가, 포트폴리오 구성원들까지 의견을 덧붙여가면서, 건강한 논의들이 형성되곤 합니다. 원석이 다양한 의견들이 오가는 과정에서 다듬어지고, 가공돼서 쓸모 있는 지식이 되어가는 과정이 즐겁습니다. 


DHP는 의료/헬스케어 전문가가 주축이 된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투자사입니다. 그 말은, 전문가의 함정에 빠지는 것을 끊임없이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한데요. 때문에 다양한 시각을 가지기 위해 메타버스, 블록체인, web3, 커머스 등의 새로운 기술 동향도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정보를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DHP포트폴리오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나요?

투자 과정에서 확신을 가지면,  DHP 파트너들은 끝까지 방법을 같이 고민하고, 찾아주는 분위기입니다. 산업 이해도나 기술적 측면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어떻게든 투자자들이 방법을 마련하기도 하고요. DHP는 기술적인 조언자, 팀 내부 문제의 조력자, 필요한 영역의 네트워크 연결자, 또는 하소연을 마냥 들어주는 친구이기까지. 저희 포트폴리오라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아낌없이 지원해드리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중 의사나 환자를 대상으로 하거나, 이해관계로 두는 스타트업들이 많은데요. 이런 스타트업에게는 임상의 현실적인 목소리들을 알기가 쉽지 않기에, 임상의 모습들을 현장감 있게 전달해드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병원 현장의 필요성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정교하게 밸류업 할 수 있도록 피드백을 드리려고 하고 있고요. 적절히 필요한 인력이나 자문가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기도 합니다.


또,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당장 리서치 영역에 리소스를 쓸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양하게 몸담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커뮤니티와 채널을 통한  기사나 정보를 공유해드리려고 하고 있어요. 어떤 서비스이든, 그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밤낮없이 고민하고 있는 대표님들보다 투자자가 잘 알 수는 없어요. 그렇기에 DHP파트너들은 모두 대표님들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드리려는 공동의 미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DHP 파트너를 하면서 꿈을 만나고, 그 꿈이 현실이 돼가는 과정을 함께 하는 것이 가장 즐겁습니다. 같이 꿈꾸는 일만큼 행복한 일은 없는 것 같아요. 




김준환 파트너 MD

현 서울아산병원 연구중심병원 산학협력 분야 사업화 전문위원

현 케이닥 Co-Founder & 이사

 닥터스 바이오 헬스케어 포럼 공동대표

 대한내과학회 입원의학연구회 홍보위원장

현 대한 입원전담전문의 협의회 홍보이사

현 서울아산병원 Asan Medical Center 진료전담교수, 입원전담전문의

김준환 파트너 Zoom 인터뷰 중 캡처 @D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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