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설탕이 거품을 일으키며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끈적한 시럽이 바닥에 들러붙고 나무 젓가락이 원을 그리며 빠르게 저어간다. 작은 구리 국자는 이미 까맣게 그을려 있지만 그 안에서는 또 다른 단맛이 만들어지고 있다.
달고나를 만드는 모습은 언제 봐도 묘한 매력이 있다. 처음엔 거칠고 끈적거리던 설탕이 불 위에서 녹아내리며 점점 부드럽고 윤기 나는 상태로 변한다. 하지만 불을 끄고 적당한 순간을 기다리지 않으면 금세 굳어버려 단단한 덩어리가 된다. 뜨거운 순간이 지나가야만 제 모습을 찾는다는 점에서 인생과 닮아 있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불 위에 올라 끓는 순간을 겪는다. 기대와 현실이 엉켜 마음이 녹아내릴 때도 있고 한없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다가 결국 단단하게 굳어버릴 때도 있다. 그러나 불이 지나가야 설탕이 달고나로 변하듯 고난이 지나고 나면 비로소 삶의 단맛이 찾아온다.
어쩌면 인생은 뜨거운 순간들을 거쳐 제 형태를 잡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너무 일찍 포기하면 그저 흘러내리는 시럽으로 끝날 뿐이고 너무 늦게 붙잡으면 단단한 덩어리가 되어버린다. 적당한 온도에서 적당한 순간에 멈춰야만 완벽한 모양이 만들어진다.
가만히 그 작은 국자를 바라본다. 불길 위에서 설탕이 녹고 부드러운 거품이 피어오르다 이윽고 딱 알맞은 순간에 굳어간다. 이 과정이야말로 인생 그 자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