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며느리 상

재미있는 관상 이야기

by 마르치아




지혜로운 며느리는 집안의 향기입니다. 시끄럽지 않고 화려하지 않지만 어디선가 은은하게 스며들어 집안의 공기를 맑게 바꾸는 존재입니다. 그런 사람은 얼굴부터 다릅니다. 흔히들 관상을 볼 때 눈의 크기나 입술의 두께를 말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흐름입니다.



그 사람이 삶을 대하는 태도, 말을 건네는 방식, 침묵을 다루는 자세가 얼굴 전체의 인상을 결정짓습니다. 지혜로운 며느리는 얼굴에서부터 한 사람의 중심을 읽게 합니다. 감정이 쉽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과장하지 않으며, 조용한 곳에서 빛나는 얼굴입니다.




먼저 눈을 보십시오. 눈은 크지 않더라도 맑고 동그라며 눈빛이 부드럽습니다. 흰자와 검은자의 경계가 뚜렷하고 탁함이 없으며, 눈동자가 사람을 직시할 때 두려움이나 공격성이 없습니다. 타인을 판단하려는 눈이 아니라, 이해하려는 눈입니다. 지혜로운 며느리는 문제를 제기하기보다 의미를 찾으려 하고, 갈등을 드러내기보다 관계를 회복하려 합니다. 눈꼬리는 가볍게 아래로 처져있지만 슬퍼 보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다정하게 보이며, 피곤한 남편이 그 눈을 마주하면 한숨이 풀릴 듯한 인상입니다.




이마는 넓고 단정합니다. 특히 미간이 흐리지 않고 맑으며 깊은 주름이 없습니다. 이는 생각이 많되 번잡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감정에 휘둘리거나 억지로 남을 바꾸려는 사람은 미간이 자주 일그러집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며느리는 감정의 바람에도 중심을 잃지 않습니다. 생각은 깊되 표현은 절제되고, 필요할 때 정확한 판단을 내려 가족 모두를 안심시킵니다. 이마에서부터 흐르는 그 신중함이 그녀의 삶의 태도를 말해줍니다.




콧대는 곧고 가지런하며, 코끝은 날카롭지 않고 적당히 둥급니다. 콧망울이 부드럽고 넉넉하게 감싸져 있을수록 그 사람은 감정을 품는 그릇이 크고, 사람을 대하는 데 여유가 있습니다. 코는 자아의 표현이자 중심을 나타내는 부위이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자기 자리를 지킬 줄 아는 사람일수록 코의 형이 자연스럽고 정직하게 드러납니다. 시댁이든 친정이든, 누구 편도 들지 않되 모두에게 미움받지 않는 며느리의 얼굴엔 이런 중심 잡힌 코가 있습니다.



입은 작되 선이 단정하고 입꼬리는 부드럽게 올라가 있습니다. 이는 말이 많지 않지만 필요한 말은 반드시 전하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가시 돋힌 말로 상처를 주기보다는, 듣는 사람이 마음을 놓을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말하는 사람이죠. 이런 입에서는 위로가 흘러나오고, 절제된 유머가 나오며, 무엇보다도 조용한 믿음이 전해집니다. 그 믿음은 말보다 오래 갑니다.




볼은 너무 빠지지 않고, 광대는 튀어나오지 않습니다. 얼굴형이 무르지 않되 따뜻함을 주고,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곡선입니다. 이는 ‘내가 이 가정의 일원으로서 내 몫을 다하겠습니다’라는 태도를 얼굴로 말하는 것입니다. 억척스럽지 않지만 무너지지 않고, 웃음이 가볍지 않지만 무겁지도 않은 그런 사람입니다.




지혜로운 며느리는 감정을 수면처럼 다룹니다. 격동이 와도 그 속에서 잔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입니다. 갈등이 일어났을 때 가장 먼저 흥분하는 이가 아니라, 가장 늦게 입을 여는 사람이 때론 집안을 구합니다. 그 무게 있는 침묵과 정돈된 말이 바로 며느리의 힘입니다. 그리고 그런 얼굴은 젊을 때보다 나이 들수록 더 빛이 납니다. 고부간의 갈등이 심하다는 세상에서도 조용히 사랑받고, 말없이 중심이 되어 있는 사람들. 그들의 얼굴은 나이가 들수록 환해집니다. 그것이 바로 ‘지혜가 낸 얼굴’입니다.




사람의 얼굴은 타고나는 것도 있지만 살아내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며느리의 관상은 결국 살아온 인내와 선택과 품에서 자란 얼굴입니다. 그리고 그 얼굴을 알아보는 눈이 점점 귀해지는 시대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관상은 단지 눈코입의 생김새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세월을 읽는 공부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사기꾼 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