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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준석 Jun 28. 2022

현대인이 우울해지는 한가지 원인..

<인스타 브레인>, 안데르스 한센

"아 누르고 싶다.."


(알람소리)"누가 보냈을까?"


(한번만 더 확인하고 자자) -> 2시간째 0000을 만지며 스와이프를 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전세계를 연결시키겠다는 마크 주커버그의 열망이 담긴 소셜네트워크다. 최근에는 'META'라고 사명을 변경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고 하루에도 수많은 사진과 동영상들이 업로드 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왜냐하면 옛날옛적의 사피엔스로써 살아오면서 축적된 문명이 발전하게된 원동력이 '사회성'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 딱 한가지 원인으로 하여금 많은 사람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그건 바로 SNS다.





소셜 네트워크는 인간의 확증편향을 이용한 서비스다.



확증편향을 쉽게 설명하면, 사람들은 자신이 기대한 대로 보는 것이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싫은 것은 무의식적으로 피하려고 한다.



SNS는 인간의 본성적인 부분을 건드린다. 스마트폰을 들고 끝없이 이어지는 피드를 보면서 사회성을 충족시킨다. 여기서 정말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수렵채집 사회에서 살던 사피엔스와 현대의 사피엔스의 뇌가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뇌의 기능 자체가 엄청나게 발달하지는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과학문명만 발달한 것 뿐이다. 



사회적 동물인 사피엔스는 사회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수렵채집 사회에서 살던 사피엔스는 달리면서 야생동물을 사냥하거나 식물을 채집했겠지만, 현대인들은 '앉아서' 자원을 채집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조차도 하루 생활의 70% 이상은 책상 앞에 앉아서 컴퓨터로 업무를 처리한다. 이게 다 인터넷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로 일을 할 것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쏘아올린 '스마트폰'의 시대는 사회적 동물인 사피엔스를 언제나 인터넷에 접속하게 만듬으로써 '인터넷 사피엔스'를 새롭게 창조했다.



사피엔스, 유발하라리



인터넷 사피엔스의 범주



쉬운 이해를 위해 '인터넷 사피엔스'라고 지칭했다. SNS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이니 양해바란다 ㅋㅋㅋ..



대략 SNS를 활용하는 사피엔스를 4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겠다.


1. 자주 스마트폰을 활용하고 정보를 찾아보는 능동성은 있지만 공유는 하지 않는 사람

2. PC로 주로 이용하고 스마트폰에서는 SNS를 삭제한 사람

3. 매일 SNS를 접속하고, 매일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발행하는 사람

4. 비즈니스 목적으로 SNS를 이용하는 사람



이제 스마트폰이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보급되었고, SNS 또한 페이스북의 초창기 때에 비교하면 많은 플랫폼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여전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세계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1번과 4번이 혼재되어 있다. 자주 스마트폰을 사용하지만 자주 콘텐츠를 발행하지는 않는다. 브런치에 글을 쓰고 싶을 때 쓰고, 인스타에 올리고 싶은 사진이 있을 때 올린다. 평소에는 눈팅을 많이 한다.



그렇다면, 이 4가지 범주 중에 어떤 사람이 SNS를 이용하면서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을까?



바로 첫번째 범주에 있는 사람이다.



자주 스마트폰을 활용하고 정보를 찾아보는 능동성은 있지만 공유는 하지 않는 사람 (눈팅족)



쉬운 설명을 위해 이들을 '눈팅족'이라고 하겠다. 특히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집중해서 읽어보길 바란다.



스마트폰, 눈팅족



눈팅족이 우울해지는 이유



인스타에서는 수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올리고, 동영상을 올린다. 요즘에는 '릴스'라는 것도 생겨서 끝없이 재생되는 짧은 영상들이 계속 업로드 되고 있다.



24시간 돌아가는 SNS 세상은 절대 잠들지 않는다. 사실 주커버그가 새롭게 만든 'META'버스는 가까이 있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2D버전 메타버스다. 여기에 VR기기를 쓰고 가상현실에 접속하면 메타버스다. 별로 차이가 없다.



SNS 메타버스 속 사람들은 하나 같이 행복해보인다. 새로 산 물건을 자랑하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고, 결혼한 모습을 자랑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해변에서 서핑하는 모습을 고프로로 촬영하여 업로드 했고, 또 어떤 사람은 전기차를 몰고 캠핑장에가서 '차박캠핑'을 하기도 한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을 비롯해서, 많은 '눈팅족'들은 행복해보이는 사람들 속에서 "연결되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 왜 그럴까?



실제로 대화를 해서 사람들의 표정을 보고, 말을 '듣고', 음식을 '먹고', 감정을 '느껴야' 하는데 SNS 상에서는 그게 참 어렵다. 댓글을 달거나 영상통화를 하지 않고 피드만 쭉쭉 내리고 있으면 무의식적으로 행복한 사람과 현재 자신의 모습과 비교하기 때문이다.



왜 SNS를 스와이프 하는 자신과 행복한 모습만을 보여주는 타인을 바라보며 우울해질까? 몇가지 선택지를 줄테니 천천히 생각해보길 바란다.



1. 타인은 행복한데 자신은 그렇지 못해서

2. "왜 나만 이러고 있지"라는 착각에 빠져서

3. 행복한 타인 속에서 상대적인 박탈감이 들어서

4. 오늘 있었던 나의 행복한 일보다 다른 사람의 일이 행복해 보이는 것 같아서



위 선택지에서 정답은 없지만, SNS에서 눈팅만 하면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다. 실제로 내가 생각한 것들이기도 하다.



우울한 당신, 달려라!



우울함을 이기는 가장 간단한 방법 : 달리기



SNS 메타버스에서 허우적거리다가 우울한 감정을 느낀다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달리기'다.



인간의 모든 것을 진화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달리기는 확실히 설명 할 수 있는 활동이다. 왜냐하면 수렵채집 시절 사피엔스는 책상에 앉아서 자원을 채집하지 않고 '달려서' 멧돼지를 잡고, 나무에 올라서 코코넛을 채집했다.



아마도 많은 시간을 달려야 했을 것이고, 현대인들에 비해서 엄청나게 발달된 신체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에서 실제로 수렵채집인의 뼈가 굉장히 단단하고 근육량이 대단했다고 기록했다.



우리는 SNS 시대에 사는 현대인으로써 책상에 앉아서 많은 일과를 소화한다. 수렵채집인과는 다르게 책상에 앉아서 많은 일을 처리하고 자원을 채집하고 있다.



현대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은 '스마트폰'이라는 디지털 메타버스다. SNS는 물론이고 전세계와 연결될 수 있는 인터넷을 24시간 동안 사용 할 수 있으며, 멀리 떨어져있는 사람들과 연락을 언제나 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전세계에서 송출하는 엄청난 디지털데이터가 사피엔스의 뇌를 피곤하게 하고 있다. 수 많은 사진, 글, 뉴스, 동영상.. 정신이 쉴 날이 없다.



하지만 고대의 수렵채집인 처럼, 달리기를 한다면 어떨까? 우울해진 감정을 치유 할 수 있는건 물론이고 신체도 건강해질 수 있다. 달리기를 한다고 해서 마라톤을 할 필요는 없다.



오늘부터 딱 1분만 뛰자. 운동은 항상 작게, 할 수 있는 만큼 하면된다.



정리

1. SNS를 눈팅하는 사람은 우울해질 염려가 있다.

2. 하지만 SNS 포스팅을 지속적으로 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 (이 비율은 1%..)

3. 수렵채집을 하던 사피엔스처럼 달리기를 하면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해진다.

4. 적당히 스와이프하고, 잠자기 2시간전에는 모든 전자기기에서 멀어져야 숙면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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