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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새는 책책책 Jun 05. 2024

책과삶4. 나의 살아온 이야기_정주영

대한민국의 비약적인 성장 뒤에는 현대 정주영 회장이 있었다! 

"해보기나 했어?"


이 말은 나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내 아이들에게도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만의 선을 긋는다. 


"나는 절대 할 수 없을 거야."

"그 사람은 운이 좋아서겠지."

"이게 가능하겠어?"

"말도 돼" 

.....


지금은 돌아가신 고 정주영 회장님의 일화를 하나씩 알게 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일단, 되는 이유부터 찾고 우려되는 부분을 보는 사람과, 안 되는 이유부터 찾고 그 다음은 아무것도 보지 않으려는 사람, 둘 중 어떤 사람의 인생이 승자일까?  




현대건설을 세우고, 소양강댐, 경부고속도로부터 조선소를 세우면서 500원짜리 거북선 지폐를 통해 No에서 Yes를 만든 일화, 청보리 이야기, 새만금 간척사업의 정주영 공법 이야기 등 알면 알수록 엄청난 분이셨다. 


<이 땅에 태어나서 나의 살아온 이야기>는 현대건설 50주년에 맞춰 출간된 정주영 회장의 회고록이다. 

이 책 안에는 일제 식민지 시대, 8.15 해방, 6.25, 4.19혁명, 5.16군사쿠테타, 10.26정변,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지는 군인 정치 30년, 문민시대라는 김영삼 정권5년.. 격랑의 세월 속에서 현대그룹이 성장과정을 볼 수 있었다.


항상 위기가 있었고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하신 정주영 회장에게 존경하는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모두가 안 될 거라고 했던 일들을 특유의 자신감과 뚝심으로 성공시키는 모습과 함께 "해보기나 했어?"라는 말은 그 어떤 명언보다도 내 가슴속에 울림을 주었던 거 같다.


자신을  신념의 바탕 위해 최선을 다한 노력을 쏟아부으며,  '평등하게 주어진 자본금' '시간'을 잘 활용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했던 부분에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 책의 맨 뒤에는 정주영 회장의 연보가 나오는데 과연 그 어떤 사람이 정주영 회장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을까? 나는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01년 3월에 영면하셨는데 2002년 FIFA 월드컵을 보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88 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IOC 위원장이 "쎄율"이라고 발표했던 영상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뒤에 정주영 회장님의 이렇게 큰 숨겨진 노력이 있는지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미처 몰랐었다. 정권교체 때마다 겪은 고난과 고통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힘들게 만들어 이루어놓은 것을 강탈당하는 심정은 어땠을까? 


어릴 적 뉴스에서 기업 회장들이 구속되었던 모습들이 생각난다. 당시 나는 기업인들은 누구보다 죄를 많이 짓고, 욕심이 많은 나쁜 사람인줄로만 알았다. 

어른이 되면서 동면의 양면처럼 세상에 모든 일에는 선과 악이 정확학게 구분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언론이 만들어낸 프레임에 휘둘리기도 하고, 한쪽의 이야기만 듣고 단정 지어버리기도 한다. 


정주영 회장은 이 책에서 "기업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기업인이지만 기업의 이익을 거두어가는 곳은 정부라는 것을 국민들이 잊지 말아 주기를 바란다. 우리는 세액을 뺀 나머지 30%를 다시 고용 증대와 재투자에  쓴다. 간단히 말하자면 기업이란, 국가 살림에 쓰이는 세금의 창출에 큰 몫으로 기여하면서, 보다 발전된 국가의 미래와 보다 풍요로운 국민 생활을 보람으로 알고 일하는 집합체이지, 어느 개인의 부를 증식시키기 위해, 혹은 폼내기 위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국 기업 성장은 국가 경제 성장의 원천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정주영 회장은 이 땅에 태어나 한 사람의 기업인이자 성실한 노동자로서 대한민국의 비약적 발전에 큰 기여를 했으며 마지막까지도 일과 한 몸이 되어 많은 업적을 이루셨으며, 한 기업인에 그치지 않고 후손들을 위해 남북문제까지도 노력하셨다.  


정말 '현대'를 통해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신 거 같다. 


정주영 회장 하면 생각나는 게 근검절약 관련한 일화인데 많이 걷다 보니 구두가 빨리 닳아 징을 박고 다니고, 옷은 봄, 가을로 한 벌씩 갖추고 이러한 습관은 성공을 이룬 후에도 계속되었는데 배우자 변중석 여사님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재봉틀 하나와 장독대 하나가 재산의 전부라고 하니 새삼 '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정주영 회장은 부에 대해서 "나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성취한 사람은 부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뜻한 바의 성취가 바로 부의 성취이지 꼭 재물만이 부의 척도가 되는 것은 아니다. 남이 부러워할 만한 깊은 지식을 가지고 사회적인 지위가 높은 사람이지만 재물이 많이 없으니 가난한다든지 하는 그런 사고방식이 팽배해진다면 이 사회는 대단히 위험하다."라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성공은 끝까지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의 몫이다. 

기회가 왔을 때마다 포기 하지 않고 빈대의 교훈을 곱씹으며 돌파구를 찾으며 창조적인 기적을 만들어낸 정주영 회장은 "나는 어떤 일을 시작하든 '반드시 된다'라는 확신 90%에 '되게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 10%로 완벽한 100%를 채우지, 안 될 수도 있다는 회의나 불안은 단 1%도 끼워 넣지 않는다."라는 말을 했다. 

정주영 회장은 평소 큰 일꾼으로 불리길 좋아했다고 한다. 평생 일꾼으로 살길 원했던 그가 1992년, 돌연 78세의 나이에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기업 경영을 하면서 정권 교체 때마다 겪였던 고난, 또한 기업 경영을 성공시킨 것처럼 경제 대통령이 되어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꾸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YS의 승리. '시련은 없어도 실패는 없다'는 신념으로 살았던 그는 큰 충격에 휩싸였으며 대선의 실패는 경영의 위기로 이어졌다. 


"손실이 손실로만 끝나버리면 그것은 말 그대로 손실이다. 그러나 손실 대신 얻은 것이 있으면 그것은 손실이 아니라 번 것이라고 나는 항상 생각한다." 




1998년 정주영의 현대는 62개 계열 기업을 두고 자산 총액이 73조 5,200억 원이 넘는 국내 경제의 약 17%를 담당하는 재벌기업으로 성장했다. 

나는 세계를 장악한 현대자동차를 볼 때마다 가슴 찌릿함을 느낀다. 


"국가의 부존자원은 유한한 것이지만 인간의 창의성과 노력은 무한하다. 자원에 의존한 경제 발전은 자원이 고갈되면 발전도 멈추고 말지만, 일을 통해서 인간의 노력을 통해서 성취하는 발전은 인간이 나태해지지 않는 한 지속될 수 있다."


수많은 도전과 모험, 시련과 승부, 평생 일하는 재미로 산 정주영 회장의 일대기를 읽으면서 뿔대 안경을 쓰고 환하게 웃으면서 성큼성큼 걷던 모습이 떠올랐다. 


명확한 비전과 불굴의 용기로 한국 경제의 신화를 만든 정주영. 

내 마음속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 1위는 정주영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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