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 사진이야기
내가 담고자 했던 건
인물 사진을 찍기 시작 한지 벌써 3년째가 다 되어가는 시기이다. 그래서 나름 사진 관련 책도 많이 사고 Youtube로 강의도 찾아가면서 카메라 조작법을 능숙하게 사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분명 촬영 중 기술적인 면이 늘고 있는 걸 느끼고 있다. 또한,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기 위해 순간순간마다 사진에 담을 때 어떻게 카메라 세팅을 해야 하는지 계속 연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촬영의 횟수는 쌓이고 찍어준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을 찍는 사람에게 무엇보다 내가 찍어준 사진으로 SNS프사를 하는 사람이 생겨 날 때 기분이 가장 좋다.
하지만, 뭔가 클라우드에 쌓여가는 내 사진을 보다가 이런 물음을 하게 됐다. '잘 찍은 사진과 좋은 사진은 무엇인 걸까?' 처음 카메라를 사고 나서 그냥 단순하게 이뻐 보이고 색감이 화려하고 비싼 카메라로 찍은 듯한 사진들이 잘 찍었다고 생각을 했는데, 내 사진은 뭔가가 부족했다.
내가 담는 사람들의 사진이 잘 찍었다고 느끼기 위해서는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무엇이고 나는 뭘 담기 위해 노력해야 할까? 이건 테크닉과 사진을 찍는 장소 등 여러 문제가 아니기에 그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꿈꾸는 이들의 노력, 바쁜 삶 속에서 보이는 이들의 열정, 청춘을 맘껏 뽐내고 있는 젊은 이들의 사랑과 같이 공감과 감동을 남겨보자고 생각했다. 그전까지는 외적인 요소에만 집중하고 있던 나였기에 뭔가를 담고 있는 사진을 찍어 보는 사람들에게 같은 감정을 전해 주자는 작은 목표를 세웠다.
'내가 담고자 하는 것,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들을 사진에 담으면 좋을 거야.'
그러던 중 '조세현 작가'님이 세바시에서 '인물 사진을 잘 찍는 법'이라는 강연을 접하게 됐다.
(뜬금없지만.. 내 이야기를 꿋꿋이 하련다..)
사진은 눈에 보이는 것을 찍는 것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 바로 그것이 사진의 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는 5번의 패럴림픽을 참여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요. 베이징올림픽부터 시작해서 밴쿠버, 런던, 소치, 최근에 리우 올림픽까지 그것이 제 인생의 매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장애를 딛고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일어서려는 그들의 의지와 생명력을 카메라로 자세하게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장애를 극복한 선수들의 신체는 당당합니다. 그들이 착용한 보조장비와 휠체어는 그 어떤 명품 브랜드보다도 아름답고 멋지게 보였습니다.
패럴림픽 경기는 직접 경기를 체험하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는 ‘무엇’이 있습니다. 그 ‘무엇’은 바로 깊은 감동입니다.
장애인 선수들의 단체경기는 그들의 협동이나 상생하는 모습이 굉장히 극적입니다. 시각장애인 축구 경기를 여러분들이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축구공 안에서 종소리가 납니다. 그 종소리를 따라서 모든 선수가 움직입니다. 관중들은 어떨 것 같습니까? 숨도 못 쉬죠. 선수들의 청각을 절대로 방해하면 안 되니까요. 수천 명의 관중이 운동장의 소리 나는 축구공을 따라서 움직이는 거예요. 천명의 눈동자가. 아무 소리도 못 냅니다. 저희 패럴림픽 사진기자들도 무소음 특수장비를 사용합니다. 소음이 안 나는 굉장히 특수한 장비를 사용하는데도 불구하고 골대에서 최대한 먼 곳에서 촬영합니다 방해 안 하려고 굉장하죠. 얼마나 감동적인 가요?
보는 이들도 게임을 하는 선수들도 이거야말로 혼연일체의 게임입니다. 그런 게임을 보고 있으면요. 장애인이 누구인지 비장애인이 누구인지 구분이 안 가요. 아름다움은 밝은 곳에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더 선명한 모습으로 아름다운 인물은 그렇게 선명하게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저작권 문제시 삭제 조치하겠습니다.
올해 초 군 복무 중임에도 휴가를 써서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 가서 한국 대표 팀의 아이스하키 경기를 보러 갔다. 그리고 그 경기 속에서 응원하는 사람들과 선수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그 순간에 느낀 것은 무작정 화려해 보이는 것들을 담기보다는 내가 느낀 감동과 세상에 던지는 목소리를 담을 수 있다면 그 사진은 잘 찍은 사진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사진은 우리 주위에 있는 행복을 담을 수도 있고, 누군가의 노력을 담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사진을 남기고 좀 더 의미 있게 간직하고 싶다면 우리 주위에 있는 목소리에 좀 더 관심을 갖고
보이지 않는 감동을 담아 보는 게 어떨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
바로 그것이 사진의 힘이라 생각한다.
승패가 중요하지 않던 그들의 경기
끝까지 우리 선수들을 안아줬던 심판들
한국 VS 미국 아이스하키 경기 중 '대한민국 화이팅' 응원도구를 들고 있던 부부
박수가 울려 퍼진 경기장
끝까지 관객과 함께 경기를 마친 선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