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음악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주 Oct 01. 2018

[음악일기] - 어른이 될 시간

 Playlist Diary - 어른 아이


가끔 이유모를 감성에 젖어

난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에 깊게 빠질 때가 있다.


그때마다 세상은

나를 제외하고 모두 너무 행복해 보이고

모두 성공을 향해 너무도 빠르게 향하고 있어 보인다.


나만

홀로 정체된 체


나는 어른이 아닌데

세상은 나를 어른이라고 칭하고 있고

꿈과 목표가 없으면

청춘이 아니라고 칭하고

마치 실패한 사람인 것처럼

나를 조여 온다.


왜?

그래야 하만 되지


가끔은 꿈을 품은 체

설렘을 갖고서 앞을 향하는 어린아이라면,

가끔은 꿈을 잊은 체

슬픔을 갖고서 뒤를 돌아보는 어린 어른인걸


이건 단지 감성에 젖어

하는 고민이 아닐 거다.

아직 어른이 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한

나이기에 그런 것이다.


강해질 필요는 없다.

아직 찾아야 할게 너무도 많고

앞을 향하고 돌아서기도 해야 하는

'나'이다.


지금 나에게는

'어른이 될 시간'

그 시간이 필요하다.





<어린 어른이 되고 싶은 날 듣는 PlayList>


https://www.youtube.com/watch?v=o3aRASHu1vw

[옥상달빛 - 어른이 될 시간]


우리는 모두 다 

어른이 될 시간이 필요해


작은 씨앗에서 뿌리가 나고 

푸른 잎이 하늘을 덮을 때까지

서두르지 않아도 시간은 부지런히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천천히  


작은 바람에도 넘어지고 

완벽하지 않은 날들이 쌓이고 쌓여

아주 오랫동안 걸어야 할

가끔은 외로운 그 길이

우리에게 필요한 그 시간


우리는 모두 다 

어른이 될 시간이 필요해


작은 바람에도 넘어지고 

완벽하지 않은 날들이 쌓이고 쌓여

아주 오랫동안 걸어야 할

가끔은 외로운 그 길의

끝은 알 수 없지만   


추운 시간 뒤에 숨어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봄의 시작도  

시간을 속이지 않고 

반드시 꽃을 선물하듯 

우리에겐 시간이 필요해




https://www.youtube.com/watch?v=wrmyqKRGW-0

[우효 - 청춘]


어젯밤엔 무슨 꿈을 꾸다 깼는지

놀란 마음을 쓸어내려야 했어요


손도 작은 내가 나를 달래고 나면

가끔은 눈물이 고여


무서워요 니가 없는 세상은

두려워요 혼자 걷는 이 밤은

바닷길에 그 어떤 숨은 보석도

내 눈물을 닦아줄 순 없죠 


나는 그대의 아름다운 별이 되고 싶어요

날 이해해줘요


그대에게만 아름다운 꽃이 되고 싶어요

나를 불러줘요


널 비출 수 있게



https://www.youtube.com/watch?v=Cx9z2dtddcE

[페퍼톤스 - 청춘]


짙푸른 봄이 돌아오면

따가운 그 햇살 아래서

만나리라 우리들은

손꼽아 기다린 날처럼


일렁이는 축제의 풍경

춤추는 나뭇잎 아래서

만나리라 우리들은

부풀은 마음을 감추고


바람, 머리칼을 한없이 흩뜨려 놓아도

옅은 너의 미소는


알 수 없는 마음의 날들

반쯤 부신 눈을 비비며

만나리라 우리들은

따분한 얘기를 나누러


학생회관 자판기 커피를 하나씩 뽑아

텅 빈 운동장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누군가의 열린 창 틈으로 새어 나오던

트롬본의 울림이 라라라라라라


모두 좋아했던 하늘색 원피스를 입은 너

여전히 그 자릴 맴도는 서투른 마음을

눈물이 날 만큼 크게 웃어버리고 나면

그땐 알 수 있기를


짙푸른 봄이 돌아오면

따가운 그 햇살 아래서

만나리라 우리들은

손꼽아 기다린 날처럼


만나리라 우리들은

모두 어제였던 것처럼



https://www.youtube.com/watch?v=ZfGzXCUqlJg

[이승열 - 날아]


모든 것이 무너져있고

발 디딜 곳 하나 보이질 않아


까맣게 드리운 공기가 널 덮어

눈을 뜰 수 조차 없게 한대도


거기서 멈춰있지 마 그곳은 네 자리가 아냐

그대로 일어나 멀리 날아가기를


얼마나 오래 지날지 시간은 알 수 없지만

견딜 수 있어 날개를 펴고 날아 


결국 멀리 떠나버렸고

서로 숨어 모두 보이질 않아


차갑게 내뱉는 한숨이 널 덮어

숨을 쉴 수 조차 없게 한대도


거기서 멈춰있지 마 그곳은 네 자리가 아냐

그대로 일어나 멀리 날아가기를


얼마나 오래 지날지 시간은 알 수 없지만

견딜 수 있어 날개를 펴고 날아



https://www.youtube.com/watch?v=VmYOtnx1zvI

[넬 - 섬]


꽤나 조그만 어쩜

한심할 정도로 볼품없는

그저 그런 누추한

하지만 너의 따뜻함이

나를 스치던


네 평 남짓한 공간에서

조용한 웃음과 시선

슬픔을 건네주며

당신은 내게 물었죠

지금 무슨 생각해


그냥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단 생각해

현실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너무 완벽해


그래서 제발 내일 따윈 없었으면

좋겠단 생각하고

역시 만나질 수밖에 없었던 거라고

그런 생각해


너의 손끝에 닿은

나의 초라한 불안함들은

온통 아름다움으로

그리고 난 춤을 추죠

너의 눈 속에서


그냥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단 생각해

현실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너무 완벽해


그래서 제발 내일 따윈 없었으면

좋겠단 생각하고

역시 만나질 수밖에 없었던 거라고

그런 생각해


Do you feel the same

그냥 이대로 심장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단 생각해

지금 이 느낌 이 따뜻함 간직한 채로

떠났으면 해


그래서 제발 내일 따윈 없었으면

좋겠단 생각하고

다시 만나질 수밖에 없었던 거라고

그런 생각해


And I wish you feel the same

Are you feeling the same

'cause I wish you feel the same

about this moment

Yes I wish you feel the same



매거진의 이전글 [음악일기] - 10월의 날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