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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주 Mar 02. 2020

제 17회 한국대중음악상  

음악일기 - '짙은 색을 그려가는 걸'


KMA



최근, 2월 27일 (목) 낮 12시 에 

'제17회 한국대중음악상' 을 수상하였다.


이날에는

'내가 날 모르는 것처럼 / Sqaure / 0310 ' 외에 

미발매곡들의 사랑을 받고 있던 백예린님의

[Our love is great]

앨범 올해의 음반으로 선정되었고


잔나비님의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올해의 노래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림킴, 씨잼, 검정치마, 김오키 외에 

많은 아티스트 분들이 수상하였다.


"짙은 색을 띄고 있는 아티스트"

수상작들을 매회 들을때 마다 장르적인 특색과 함께

대중적으로 유명하지 않더라도 수상자분들은

분명하게 짙은 색을 띄고 있다는 것을 공감할 것 같다.



'14회 한국대중음악상/ 이랑 수상소감'

2017년 14회에서 '신의 놀이'로 최우수 포크음악상을

수상한 아티스트 이랑님은

"돈 명예 재미" 

3가지 중 2가지 이상이 충족되지 않으면

하지 않아야 된다고 하고서

아티스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하면서 

수상트로피를 시상식에서 경매(?)를 하였다.


아티스트들의 관심과 지원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했다. 


음악은 점점 장르의 색이 짙어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고 

점점 다양한 시도와 음악으로 대중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의 관심과 이해 또한 아티스트들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에 수상작들을 일부 소개하려고 합니다.




참고&글 : '제 17회 한국대중음악상 수상결과' 


[2020 한국대중음악상 '수상작 및 후보작']


종합분야


[올해의 음반]

백예린 'Our love is great'


음악이 위대한 이유 중 하나는 그것이 가진 치유의 힘에 있다. 일찌감치 동년배 중 최고의 보컬리스트로 꼽혀왔던 백예린은 올해의 음반 [Our love is great]에 이르러 비로소 청자의 영혼을 치유해줄 수 있는 성숙한 아티스트로 거듭났다. 2019년 가장 빛나는 목소리 백예린과 가장 창의적인 프로듀서 구름이 함께 완성한 이 음반은 한 해를 대표할 만큼의 황홀한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다. 바야흐로 ‘백예린 시대’의 포문을 여는 음반.


선정위원 권석정 | 출처 '17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노래]

잔나비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케이팝, 발라드, 힙합으로 삼분된 시장에서 잔나비는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로 음악 시장의 정점에서 잊혀졌던 무언가를 일깨웠다. 이 노래는 멜로디와 사운드, 가사에서 이문세, 유재하 등이 등장했던, 한국 대중음악의 모더니즘 시기의 세련된 서정을 아련하게 소환하되 단순히 복고에만 머물지 않는다. 반복과 변주의 적절한 활용으로 최근 듣기 힘든 드라마틱한 순간을 만들어내며, 작은 오케스트라를 연상케 하는 편곡은 그 순간들의 감정을 아름답게 치장한다.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는 잔나비에게 영광의 시간을 안겼을 뿐 아니라 한국 대중음악사의 가장 보편적 정서의 축을 2019년에 연결시켰다.


선정위원 김작가 |  출처 '17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인]

김오키


정말 거침없고 창조적이며, 끝내주게 왕성한 행보다. 연주자이자 프로듀서, 김오키는 2019년에도 본인의 작품과 다른 아티스트의 작품을 바쁘게 넘나들었다. 자연스레 커리어의 무게감도 더해졌다. 김오키는 완성도를 담보한 다작의 아이콘이다. 무엇보다 음악사이트에서의 분류, 그러니까 오로지 재즈만으로 그의 음악을 정의해선 곤란하다. 재즈를 비롯해서 알앤비/소울, 힙합 등등, 오늘날 한국대중음악계에서 손꼽을 만큼 장르 퓨전에 일가견이 있는 아티스트다. 탁월한 완성도의 앨범을 두 장이나 발표했고, 히피는집시였다, 오도마, 이태훈 등의 주목받은 앨범에 참여하여 연주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말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색소폰을 분다. 김오키는 지금보다 훨씬 더 큰 리스펙트(Respect)를 받아야 하며, 더 많이 조명되어야 한다.


선정위원 강일권 |  출처 '17회 한국대중음악상'



[칭따오 올해의 신인]

소금(Sogumm)


sogumm의 등장은 2019년 한국 대중음악계에 일어난 가장 행복한 일 중 하나다. 어눌한 톤으로 멜로디를 뭉개며 그루브를 만들어내는 보컬은 전 세계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독창적이다. 그 나이 또래의 순수한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가사 또한 인상적이다. 그는 프로듀서 dress와 함께 한 [Not my fault]를 통해 팝적인 감성을 녹여내며 대중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있음을 충분히 보여줬고, 솔로 앨범 [sobrightttttttt]에서는 얼터너티브 알앤비(Alternative R&B)를 바탕으로 고유한 음악 색깔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올해의 앨범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완성도와 개성을 가진 두 장의 앨범을 한 해에 발표했다는 점에서 올해의 신인이 되기에 모자람이 없다.


선정위원 황두하 |  출처 '17회 한국대중음악상'






장르분야



[최우수 록 음악]

잠비나이 - 온다





[최우수 모던록 음반]

검정치마

한국음악에서 앨범 전체가 연결되어 있는 시도를 하는 아티스트는 되게 드물다. 

그런데도 많은 시도를 하면서

한곡 한곡으로 대중들에게 아티스트의 의도와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앨범 전체로 봐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최우수 메탈&하드코어 음반]

매써드

이번에도 최우수 메탈&하드코어 부문은 메써드의 차지다. 압도적인 송라이팅과 연주력 앞에 반론은 입 다물 수밖에 없다. [Abstract](2015)에 이은 또 하나의 역작. 메써드는 장르와 형식, 속도와 세기를 넘나들며 자신들만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한국 익스트림 메탈은 이들과 함께 진화해나가고 있다. 메써드와 함께라면 더 이상 이 말은 과장이나 공허한 찬사가 아니다.


선정위원 이경준 | 출처 '17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

림킴(LIM KIM)

21세기의 일렉트로닉 음악은 소수자적 정체성을 지닌 음악가들이 궤도를 벗어난 소리를 따라 자신의 특성과 그에 가해지는 억압을 드러내는 동시에 폭로하는 가장 열띤 탐구의 장이 됐다. 그 훌륭한 작품들의 목록에 [GENERASIAN]을 추가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GENERASIAN]에 담긴 소리들은 LIM KIM이 ‘아시아 여성’으로서 오랜 시간 동안 축적한 시간과 공간에 대한 경험과 생각이 피처럼 진하게 녹아들어 있다. 그것은 살을 찢고 드러난 심장처럼 약동하며 폭주하다가도 아름다운 색깔의 박동으로서 귀를 사로잡는, 모순된 감각을 동시에 끌어안는다. 이 언어가 결론이 아닌 출발점으로서 계속해서 뻗어 나가기를, 그리고 다른 ‘아시아 여성’의 언어가 모색될 수 있게 만드는 중요한 시작점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선정위원 정구원 | 출처 '17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랩&힙합 음반]

씨잼 '킁'




[최우수 랩&힙합 노래]

E SENS ‘그XX아들같이’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

서사무엘(Samuel Seo) [The Misfit]





[최우수 알앤비&소울 노래]

Jclef ‘mama, see

알앤비와 힙합의 경계를 넘나드는 Jclef의 매력이 가득한 ‘mama, see’는 2019년 나온 그 어떤 노래보다 인상적이다. 마치 엄마에게 말을 거는 듯한 도입부를 지나자마자 한국 사회에서 마주한 여성혐오 범죄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전개가 굉장히 극적이다. 하지만 가사 하나 하나가 과장된 표현과는 거리가 먼 현실의 반영이라는 점, 그리고 이를 세대를 아우르는 끝나지 않은 여성의 서사로 풀어낸 사실은 깊고 먹먹한 여운을 남긴다. 반면 군더더기 없는 다채로운 사운드가 쌓인 프로덕션과 깔끔하게 떨어지는 보컬 덕분에 묵직한 주제가 매우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음악적 완성미와 사회적 메시지가 절묘하게 결합하여 시너지를 낸 보기 드문 결과물이다.


선정위원 남성훈 | 출처 '17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포크 음반]

천용성

범상치 않은 타이틀에 기꺼이 ‘낚이게’ 되는 천용성의 첫 정규음반. ‘예술인 빈곤의 재생산’을 주제로 학위논문을 준비하던 ‘타칭 음악가 천용성’은 결코 빈곤하지 않은 첫 장편을 근사하게 ‘재생산’ 했다. 그의 어린 시절, 음반의 시대적 배경이기도 한 1990년대, ‘동물원’ ‘어떤날’의 기시감은 결코 진부하지 않다. 밋밋하지만 심심하지도 평범하지도 않은 보컬, 비상한 멜로디라인과 편곡, 세션, 무엇보다 진심이 콕콕 박히는 가사가 ‘정지’ 버튼을 잊게 만든다. 이 수상이 ‘생계’에 보탬이 되진 못하더라도 

‘자칭 음악가’로의 격상엔 1g이라도 기여하길 기대한다.


선정위원 김윤미 | 출처 '17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크로스오버 음반]

블랙스트링 'Karma'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최우수 연주]

배장은 리버레이션 아말가메이션

Liberation’(해방)과 ‘Amalgamation’(병합). 각기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향하는 움직임을 내포하고 있어 마치 모순처럼 여겨지는 두 단어의 조합은 치열하게 안팎을 두드린 이 작품을 통해 온전한 조어가 되었다. 창의적인 연주를 상상할 때 떠올리는 불안한 해체와 난해한 초월을 과감히 잘라냈다. 대신에 끊임없이 흥미진진하면서도 절대 경계를 넘지 않는 완만한 서정과 각 악기의 솔로 파트 간 정교한 조화를 선택하고, 완전히 구현했다. 그리고 이것만으로 2019년 더할 나위 없이 신선하고 극적인 장면들이 탄생했다.


선정위원 정병욱 |  출처 '17회 한국대중음악상'






글을 쓰고 있는 저도

어쿠스틱 장르로 현재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무명 생활을 하면서

알려지기 위한 음악을 하기 보다는

확실한 내 이야기와 마음을 음악에 담고자 하는 것 같아요.


다른 아티스트분들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수상하신 아티스트분들 축하드리고

수상하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음악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분들의 음악을 응원합니다.


저도 아티스트로서 좀더 

짙은 색을 그려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자료& 글 출처 : '17회 한국대중음악상' / 유튜브음악



Insta : https://www.instagram.com/97_jojoo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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