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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주 Apr 08. 2020

[#귀를 기울이면] 이상과 현실 속에서

끄적끄적 - 영화 이야기


Country Road는 부르지 않는 게 좋을걸?


*저작권 문제시 삭제 조치하겠습니다.


@귀를 기울이면 1995


영화가 개봉한 지 내 나이보다 긴 영화, <귀를 기울이면>. 농촌 소재 학교를 다니고 있던 당시에 나는 잔잔한 영화보다는 웃음과 즐거움을 주는 임팩트 강한 영화들을 찾았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를 볼 때 친구들의 모습은 대부분 졸았던 것 같고 나 또한 영화에 쉽게 집중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영화를 거의 십 년이 지나고서 다시 찾아보면서 잔잔한 파도의 여운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주인공들과 같은 나이일 때가 아닌 20대 중반이 되고서 느낀 감정이 너무도 달랐던 것이다. 집중을 못했기 때문에 놓친 감정이 아니라 생각한다. 그저 그런 영화가 아닌 길게 걸어온 이들의 마음을 어린 학생들의 마음에 투영시켜 대변해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귀를 기울이면 1995


이 영화 속에서 담고 있는 의미는 너무도 다양했고 그 의미를 볼 때마다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 

'사랑의 과정 그리고 비극' , '어른이라는 존재의 모습' , '이상과 현실 사이 그리고 낭만'


작중에서 사랑이란 감정을 모를 것만 같았던 남 녀 주인공의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 정말 흥미로웠던 것 같다. 단순한 외모에 대한 관심보다도 그 둘은 서로에게 '꿈과 일에 집중'을 통해서 서로에게 마음을 열 수 있었던 것 같다. '바이올린'을 만드는 남주의 연출 설정 또한 빛을 발하는 이유는 원석을 점점 다듬고 조각하여 만들어 간다는 것을 비유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여주인공 또한 책을 읽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직접 소설을 쓰는 과정까지 한 발 내딛게 되면서 서로의 마음을 여는 동시에 서로의 성숙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런 과정 속에서도 어른들의 다양한 모습은 현실을 담아내고 있었다. 평소처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들을 당연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강요하는 어른들도 있었고 때로는 믿어주면서 상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마음을 열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는 어른들도 존재했다. 그들에게는 결정권이 없었기에 남 녀 주인공이 직접 현실과 이상 현실 속에서 어떤 낭만을 그려갈지에 대해서는 그저 관조하는 게 답이었을 수밖에.. 하지만 스토리를 끝내지 않고 연결해주는 정말 어른스러운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 


@귀를 기울이면 1995


난 이 장면에서 영상을 멈추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던 것 같다.

답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고 그들의 결말은 우리는 은연중으로 배우고 있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가 인상 깊었던 이유는 Ost 'Country Road'의 해석을 생각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친구들에게 작사한 악보를 보이면서


혼자서 살아오며 

아무것도 없이 고향을 떠나왔네 


슬픔을 뒤로한 채 

강한 자신을 지켜왔네


- 귀를 기울이면 중 -


이 구절은 우리들에게 주는 강력한 메시지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음이 가는 이가 노래를 하지 마라고 하였지만, 막상 다시금 그 가사를 써 내려갈 수 있게끔 도와준 것은 그였다. 그리고 그녀와의 대화 후에 그는 더더욱 고향과 멀어지지만 꿈과는 가까운 여정을 갈 수 있었던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서 함께 언덕을 넘어보자.



*세상에 있는 모든 예술에 대해서 자유롭게 색을 더해가고 싶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97_jojoo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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