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 드라마이야기
함께 변하는 거야
김태리 :이 쓴걸 왜 마시는 거요?
김민정 : 처음엔 쓴 맛만 나던 것이
어느 순간 시고 고소하고 달콤해지지요
마치 헛된 희망과 같달까요?
김태리 : 헛된 희망을 파는 거요?
커피를 집에서 마시며 어머니와 함께 드라마 재방송을 보고 있는데 이 대사가 계속 맴돌았다.
헛된 희망으로 비유된 커피,
'처음에는 너무도 쓰고 맛도 없지만 결국 맛이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싸우는 이들을 '헛된 희망'으로 처음에는 그렸던 김민정은 독립과는 아무 상관없을 것처럼 삶을 지내고 있지만, 사연이 쌓여갈수록 그녀 또한 그들을 도와 헛된 희망이라고 했던 독립을 도와주고 있었다. 그녀 또한 단순히 헛된 희망을 지켜보고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결국, 커피의 맛이 변했다. 그처럼 변하게 되는 것들은 너무 많았다. 모두가 간절하게 바라고 바라 왔기에 독립할 수 있었고 우리는 절대 그 과정의 시간과 상처를 잊지 못한다. 누군가에게 헛된 희망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절대 아닌 '헛되지 않은 삶의 희망'이었다. 그걸 지켜내고 이뤄내야 하는 것이다. 그 맛으로 변하는 과정을 알기 때문에 그들은 커피의 맛을 알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