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녘 하늘

by 곰탱구리


내 손은 작은 화필

바닷물 움큼 찍어

하늘에 휘 젓는다

없는 솜씨에

아름다울리 없지만

갸륵한 정성이 그려낸

날렵한 씨줄의 흐름

그 위를 찌를 듯 퍼져가는

부드러운 날줄의 전진

신생의 창조물이

눈 아닌 마음에 파고든다

금빛 윤슬 퍼내어

붉은 노을과 뒤섞어

말로는 다 못하는

황혼 한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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