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내리는 비
우연히 떠난 여행
우연히 멈춰 선 낯선 길
봄비에 한껏 홀려
도심 한 복판에 낙오되다
무심한 인간 군상들
차가운 도시의 빗물은
유리벽을 타고 흘러내린다
외로움에서의 고공 수직낙하
속도는 중력의 가속도에 비례
음속을 가뿐히 넘어선 추락
끝을 모르기에 더욱 두려운
자아의 늪을 홀로 유영한다
그리움은
외로움에서 고독으로 숙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