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한 겨울바람에
고개를 떨군다
추위에 숨어든
자라목 덕분에
발에 차인 종이 한 장
귓가에 들려오는
달콤한 유혹의 속삭임
늘 가까이 존재해 온
집요하고 뜨거운 욕망
독사과를 들고 온
사랑스러운 배신자의 손길
미지근한 본성은
건넨 손을 뿌리치지 못했다
그러나
손에 펴진 한 장의 지폐
세종대왕을 쫓아내고
과장된 미소로 어색해진
무명의 웨이터 얼굴
사과를 먹은 죄인
유혹에 넘어간 피해자
그도 아니라면
순수와 욕심 사이에 끼인
무고의 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