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했으면 좋겠다...)
"저는 근데 힙합은 안 좋아해요."
어제도 들은 말이다.
어제 난 뭐 하다 이런 말을 듣게 된 것일까.
나는 매우 월요일과 수요일에 언어 교환 모임에 나간다. 한마디로 영어로 말하러 나간다.
그곳에서 이야기를 하던 와중에 좋아하는 음악에 대해 말해보는 자리가 있었는데,
같은 책상에 앉은 분 중 한 분이 힙합을 꼽으셨다.
힙합을 좋아하는 나로는 굉장히 반가웠다.
그분이 몇 마디를 한 후, 다른 어떤 분이 이 문장으로 말을 시작하셨다.
"저는 근데 힙합은 안 좋아해요."
물론 영어로.
이 말을 수십 번 들어봤지만, 여전히 듣고 나면 드는 생각은 같다.
"내가 추천하는 앨범을 듣고 생각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난 힙합만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몇몇의 사람들도 그러하듯이 뇌리에 스치는 수많은 장르의 음악들이 있을 것이다.
나 같은 경우 초등학교는 유재하와 2NE1, 중학교는 퀸과 데미언 라이스, 고등학교에는 스크릴렉스와 밥 딜런이었다.
수많은 뮤지션들의 이름들이 머릿속을 스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이름도 있을 것이다.
나한테 그 이름은
바로 에미넴.
내 생에 첫 힙합 곡은 에미넴의
곡은 아니지만
(TMI. 첫 힙합 곡은 다이나믹 듀오의 'Ring My Bell (Feat. 나얼)'이다.)
처음 들은 에미넴의 노래는 아직도 기억이 난다. 바로 'Not Afraid'였다.
영어 한마디도 못하던 당시의 나로서
처음으로 가사를 찾아보고, 가사도 길 걸어 다니며 웅얼거렸던 그런 노래다.
노래를 좋아하게 되면, 그 노래가 있는 앨범을 찾아보게 되었고,
그 앨범을 좋아하게 되면 아티스트의 다른 앨범들을 찾아보고,
찾아보면 다른 관련된 아티스트들의 음악들을 한 번씩 듣다 보니,
힙합을 좋아하게 되었다.
힙합은 너무나도 다양하다. 마치 록 음악 같다.
힙합이라는 이름 아래에 수많은 감상의 음악이 있고,
그중에선 반드시 누군가를 위한 음악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현재 다양한 록 음악이 많은 이들의 귀를 즐겁게 하는 것 처럼.
그렇기에 스포티파이에서 플레이리스트를 추천해 주는 것처럼,
누군가를 위한 힙합 음악들을 추천해서 그 사람도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을 것 같다.
첫 힙합 곡을 들은 지 벌써 20년이 넘었고,
본격적으로 좋아하기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다.
내 짧은 28년 인생 중 많은 시간을 힙합 리스너로 살게 되면서,
이 힙합이라는 장르가 더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 늘 있었다.
그래서 오늘도 만약에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다 음악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면
다시 한번 이렇게 물어볼 것이다.
"힙합 좋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