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문학 107기 신인상 수필 부문에 당선되었습니다

by 박영선

오늘 낯선 번호로 문자가 하나 왔습니다. 지울까 하다가 무심코 들여다보았는데, 내 이름이 먼저 보였습니다. 이건 뭐지 싶어 문자를 열어 보니 <서정문학 107기 신인문학상 수필 부문에 당선>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실감이 나지 않아 몇 번을 다시 읽었습니다. 어리둥절한 마음으로 메일함을 열어 보니, 조금 더 자세한 축하 메일이 와 있었습니다. 그제야 잘못 온 문자가 아니라는 게 실감이 났습니다.


그동안 틈틈이 글을 써 왔지만, 본격적으로 브런치에서 글을 쓴 시간은 8개월 남짓입니다. 브런치북에 올린 글은 80여 편이 되었고, 2026년에는 조금씩 공모전이나 신춘문예에도 도전해 보자고 마음먹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서정문학은 마감 기한이 임박해, 그동안 써 두었던 글 가운데 두 편을 조심스럽게 투고했습니다. 그리고 딱 일주일 만에, 이렇게 기쁜 소식을 받게 되었습니다.


브런치에는 이미 기라성 같은 작가님들, 또 오래전부터 등단해 활발히 활동 중인 실력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안에서 이번 결과는 어쩌면 아주 작은 성과일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혼자만의 글쓰기에서 벗어나, 글쓰기 플랫폼인 브런치에 들어와 여러 작가님들과 함께 호흡했던 지난 8개월은 제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댓글 하나하나에서 진심이 느껴졌고, 응원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글을 쓰는 일이 더 이상 혼자만의 시간이 아니라는 걸, 그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다가 브런치를 알게 되었고, 브런치북을 만드는 법조차 몰라 헤매던 때였습니다. 그때 미야 작가님의 댓글은 제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정통 수필의 예로 제 글을 소개해 주시며 건네주신 격려와 응원은 제가 계속 써도 되겠다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때부터〈마녀의 밀실>이라는 이름으로 브런치북을 만들며 정말 열심히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서랍 속, 다시 꺼내 본 인도〉라는 브런치북을 통해

나만의 체험과 사유를 글로 풀어내는 작업도 이어갔습니다.


공모전방과 소설 글쓰기반에서 함께한 시간들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고 싶을 만큼 고마운 분들이 많지만, 다 적지 못하는 마음이 오히려 미안할 정도입니다. 합평으로, 댓글로, 때로는 말없이 건네주신 응원 속에서 그 시간들은 제 글쓰기의 든든한 바탕이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마음 깊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혼자 글을 쓰고 있었다면, 아마 여기까지 오기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밤늦은 시간까지 수필 등단에 필요한 정보를 나눠 주신 분들, 글의 방향과 구조를 함께 고민해 주신 분들, 묵묵히 읽어 주고 응원해 주신 모든 작가님들 덕분에 오늘의 제가 있습니다.

요즘은 또 다른 영역인 소설의 매력에도 마음이 기울고 있습니다. 소설 기초 글쓰기반을 통해 새로운 언어와 형식을 배우는 시간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미야 작가님께서 제 수필 당선 소식을 여러 방에 전해 주신 덕분에 많은 작가님들의 축하를 받는, 과분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이제 겨우 걸음마를 뗀 초보 작가이지만,

글쓰기만큼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노력한 것보다 훨씬 큰 사랑과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도요.


이제 정말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2026년을 향해 다시 한 걸음을 내디뎌 보려 합니다.
함께 걸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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