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Magliano

이탈리아의 사랑을 얘기하는 마리아노를 소개합니다.

프로젝트 100; 백 개의 기억을 소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기억을 저장할 창고가 필요하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종종 열심히 찾았던 정보들을 까먹습니다. 그게 아깝습니다.


Projec은 Project가 되기 바로 이전 기억을 의미합니다. 한 사람의 주관적인 기억이 전개됩니다.



Magliano


Luca Magliano가 전개하는 이탈리아 브랜드 Magliano를 첫 번째로 골랐다. 첫 번째 브랜드 셀렉이 방향성 제시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많이 고민했다. 시몬로샤, 모와롤라, 바라간, 네임세이크 등등 요즘에 주목도가 굉장히 높은 브랜드들을 생각했는데... 요즘 빠진 브랜드를 고르는 게 맞는 거 같아서 우선 마리아노를 선택했다.


아마 마리아노는 이미 국내에 바잉하는 샵도 매우 많고, 팬층도 매우 두터우며, 그의 색이 매우 짙기 때문에 아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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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노는 1987년도 1월 20일, 이탈리아의 볼로냐에서 태어난 그는, L.UN.A.(the Libera Università delle Arti)를 다녔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는 Alessandro Dell'Acqua, Hache랑 Ter et Bantine에서 일을 했고, 드디어 2016년도에, 우리가 아는 그 MAGLIANO가 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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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노의 인터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부르주아이다. 여기서 부르주아는 자본주의 정치의 시초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예술가와 상인, 정치인과 국민 등으로 나뉘었던 세계에서 부르주아는 돈이 곧 서열을 나타내게 된 것이다.


마리아노는 과연 이런 딱딱하고 물질주의적인 부르주아를 좋아한 것일까? 아니다. 사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건 'anti-bourgeois ethos' 라고 말한다. 반부르주아, 즉 예술성과 화폐성 중에 예술성에서 영감을 많이 받고, 창의력을 억제하는 획일적인 부르주아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반체제적인 모습이 많이 나타나는 그의 고향, 볼로냐가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도 말했다.


볼로냐에서의 유년 시절은, 그의 성 정체성 확립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볼로냐에서는 시선을 의식하거나 다른 현실에 사는 척하지 말라는 등의 얘기를 마리아노는 많이 들었다. 이것이 볼로냐라는 도시가 문학적 요소와 사실주의적인 모습을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의 반부르주아적인 가치관과 잘 어우러진다.



매 컬렉션을 보면 90년대 이탈리아 문화에서 오는 고전적임을 새로운 남성복의 모습에 섞어 보여준다. 단편적으로는 남성성의 새로운 모습과 성적인 의미의 디테일들을 통해 느낄 수 있다.







Magliano 16SS, "I Was Nak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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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노의 첫 시즌, 16SS는 마리아노라는 브랜드의 프리뷰 시즌이다. 마리아노가 인터뷰에서 밝히길, "자체적으로 제작된 맥락에서 우리의 능력을 실험해 볼 수 있는 시험장"이었다고 말했다. 덕분에 이를 시작으로 마리아노는 18년도에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런칭할 수 있었다.



Magliano 2017


마리아노는 신진 디자이너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기회를 잡았다. Pitti Italics – the Fondazione Pitti Immagine Discovery에서 2017년에 'who is on next'상을 수상했다. 이탈리아의 신진 디자이너 8명 중에 든 것이다.


*"Who Is On Next"는 이탈리아Vogue와 피티 워모(Pitti Uomo)가 함께 추진하는 신진 디자이너 대회이다.

**피티 워모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프레타포르테(ready-to-wear) 박람회이다. 펜디의 24SS를 피티

워모에서 첫 공개 했는데, 이 정도만 봐도 영향력을 대충 알 수 있을 것이다.


이후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MAGLIANO의 정규 첫 시즌을 공개하게 되는데



Magliano 18AW, "Guardaroba per Uomo Innamor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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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남자를 위한 옷장"이라는 주제의 런웨이다. 마리아노가 평소에 사랑을 좋아하는 건 알겠는데, 왜 첫 시즌을 사랑이라는 주제로 컬렉션을 구상했을까?


그것은 마리아노가 직접 밝힌다.

"우리가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사랑과 친절은 성차별, 인종차별, 계급주의와 싸우기 위해 우리가 가진 유일한 무기입니다."

(I-D와의 인터뷰에서)


그렇다. 이 마리아노라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그의 첫 번째 런웨이에서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이라고 난 보였다. 사랑이라는 무기가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사랑을 보여주겠다. 말이다. 이제 뒤에 보이는 저 수 많은 장미가 보이는가?


90년대 이탈리아 복식을 재치 있게 재해석하고, 딱딱할 수 있는 테일러링 복장들을 과감한 색채를 사용해 유연하게 풀어냈다. 마리아노는 낭만적인 그의 첫 쇼를 많은 이들에게 극찬받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


(시간이 된다면 I-D와의 인터뷰 한번 보는 걸 추천한다. 그가 무슨 색을 가지고 있는지 많이 알 수 있다.)

https://i-d.vice.com/it/article/ne4y7d/luca-magliano-stilista-intervista-pitti-uomo



Magliano 19SS, "A Wardrobe by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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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도 Spring/Summer '밤의 의상' 컬렉션은 룩북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컬렉션은 과거의 이탈리아 범죄 영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Poliziotteschi'라는 과거 이탈리아 영화인데, 이탈리아의 사회 정치적 혼란과 범죄율이 증가하는 분위기 속에서 제작된 영화다. 근데 주인공은 정의를 위한 범죄를 저지르는 분위기다.


룩북만 봐도, 살인 현장으로 느낄 수 있을 법한 요소들이 많이 보인다. 날씨를 밤으로 설정한 것과, 스산한 벽과 지푸라기 밭이 과거 이탈리아의 분위기를 정통으로 보여준다. 마리아노가 원했던 과거 이탈리아의 재해석이 이뤄진 모습인 듯 보인다.


(영화 OST랑 룩북 같이 보면 싱크로율이 잘 맞는다..)

https://youtu.be/UGWu5GRPXJQ?si=h7WS64-N-xidrXCG



Magliano 19AW, Pier Vittorio Tondelli and Andrea Pazien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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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도 AW시즌은 마리아노의 밀라노 쇼 데뷔 무대이다. 아무리 서칭을 해봐도 시즌 컨셉으로 알려진 게 없었다. 근데 모든 자료에서 똑같은 말들을 볼 수 있었다.


바로 'Pier Vittorio Tondelli 와 Andrea Pazienza'이다.


이 사람들이 뭐 하는 사람들이냐, 이탈리아의 작가와 만화가이다. 톤델리는 동성애를 주제로 사랑에 관한 글을 자주 썼던 작가이고 대비스러운 관계에 매우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던 사람이다. 안드레아는 비판적인 글을 쓰거나 약간 어두운 만화를 그렸던 만화가이다.


쇼를 보면 톤델리의 대비스러운 모습이 느껴지기도 한다. 매트한 소재의 아우터와 광택감 도는 코트나 가죽 팬츠, 또는 굉장히 원시적인 느낌의 니트웨어나 자켓을 선보이면서 동시에 세련된 옷들을 함께 보여줬다. 이 부분에 안드레아의 무거우면서 러프한 패턴을 함께 쓰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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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a Pazienza의 대표적인 작품들

Magliano 20SS, Ancient Gree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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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봄/여름 마리아노의 컨셉은 지중해와 그리스신화이다. 이번은 원래의 마리아노 느낌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거 같음을 느꼈다. 저번 시즌과 마찬가지로 톤델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리스 신화의 꽃병과 지중해에 받은 영감으로 시즌을 전개했다는데


기사에서도 뭔가 유토피아적인 자유주의를 찾는 지중해 항해자들의 모습을 담으려 했단다. 그냥 쉽게 말해서 낭만적인 지중해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한 거 아닌가 싶다.


'The story follows a utopian community of libertines driven by the need to sail the Mediterranean, in search of an identity they perhaps do not want to define.'


개인적으로 20년도까지의 마리아노 컬렉션 중에 가장 좋아하는 시즌이다. 평소에 보이지 않던 퓨처리즘도 한 스푼 섞인 거 같으며, 마리아노도 변화할 수 있다는 느낌을 준..



Magliano 20AW, "Mediterranean G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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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AW는 말 그대로 지중해 고스다. GOTH란 약간 어둡고 음침한데 짙고 강한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마리아노에게서 평소에 볼 수 있던 오버사이징 된 어깨패드의 자켓이나 찢어진 옷들, 니트웨어 소재의 옷들이 이런 고스를 표현하기도 한다.


그런데 가장 인상 깊게 봐야 하는 키워드는 '융합'이다. 지저분하고 과하지만 고풍스럽고도 중성적인 모습의 컬렉션이 지중해의 고스라는 컨셉과 굉장히 잘 어울린다. 지중해가 나타내는 여유롭고 따뜻한 분위기에 차갑고 거친 고스의 컨셉을 섞은 듯한 모습이 보이는 것으로 말이다. 저번 시즌부터 점차 자신들의 개념을 확장해 나가는 모습이 굉장히 눈에 띈다고 해야 하나.


https://www.youtube.com/watch?v=UfF8-qZ7Q7c&ab_channel=FFChannel



MAGLIANO 21SS, "a pirate’s ward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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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봄/여름 시즌의 마리아노의 시즌 타이틀은 '해적의 옷장'이다. 유토피아/디스토피아에 대처하는 해적의 모습이라.... 컨셉 이해가 쉽게 되지 않는다. 그래도 해적 특유의 적응력으로 미래에 대한 모습을 그리려고 한 거 아닌가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_ANRKl66bi4&ab_channel=KALTBLUTMagazine


일단 룩북 영상 아래에 설명들이 계속해서 나온다. 처음에는 시즌 컨셉 해석으로 시작해서 그 이후부터는 룩을 설명한다. 어느 샷은 한 미국의 에밀리 디킨슨이라는 시인을 소개하며 비교하기도 하고, 또 어떤 샷은 알몸에 대한 추상적인 말들을 통해 보여주기도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3VSUuTABb3U&ab_channel=PeabodyEssexMuseum


이번 시즌은 미래에 대한 접근임이 가장 핵심이다. 그렇기에 미래주의적인 느낌의 룩북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마리아노는 단순한 미래주의 룩북을 구상하지 않는다.


가장 핵심이라고 느낀 부분은 이 영상이다. 마리아노의 이번 컬렉션에선 Carillon이라는 단어가 계속 나온다. 카리용은 예전 유럽에서 전쟁이나 지진 신호 알림을 위해 사용된 종들을 모아 연주 가능한 악기로 만든 거다. 근데 이게 왜 마리아노 컨셉과 연결되는 것인가 하면, 룩북 영상 백그라운드 음악으로 계속 사용되는 걸 발견했다.


이것이 일반적인 미래주의 룩북들과 다른 점이다. 미래주의 룩북들은 대게 전자음악이나 현악이 많이 쓰이지만, 금관 악기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근데 마리아노의 이번 컬렉션은 금관악기에 나레이션을 더하며 마리아노의 고전적인 모습을 미래주의와 섞은 듯하게 경험이 된다.


이후의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있어 가장 추억하고 싶은 시즌이 언제였냐고 물었는데, 그 대답이 바로 이 시즌이었다. 카리용에 대한 설명과 함께. 확실히 마리아노의 가장 큰 강점은 융합이다. 저번 시즌도 그렇고 계속.



Magliano 21AW,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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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룩북은 마리아노의 시그니처 키워드인 'FOREVER'의 탄생 시즌이다. 우선 컬렉션과 함께 제공되었던 짧은 영상을 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CMwzdVe3Mho&pp=ygUNTUFHTElBTk8gMjFBVw%3D%3D


영상은 프레스코화 된 Villa Arconati, Bollate 홀에서 시작한다. 이곳은 이탈리아의 오래된 궁전이다. 영상에서는 초반부에 해당 시즌 옷들을 보여주다가, 천사가 등장해 케이크 위에 쓰러진다.


이 부분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영상의 옷들이다. 마리아노는 해당 모델들에게 과거 이탈리아 농민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옷들을 입혔다. 일반적으로 낭만적인 한 시대상을 표현할 때는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옷을 입힌다. 하지만 마리아노는 그것에 불만을 가진 듯 보였다. 그렇기에 노동자와 농민들의 기억들에 관심을 가졌고, 해당 시즌을 그렇게 꾸몄다.


마지막 천사의 장례식은 마리아노가 고풍스러움과 럭셔리함도 중요하지만, 마리아노만의 색이 더 중요하다를 보여주려는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싶다.



Magliano 22SS, Hippocrates’ humoral the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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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기의 마리아노 컬렉션이다. 이번 시즌은 마리아노가 히포크라테스의 사체액설에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한다.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감정 상태가 불안해졌다고 마리아노는 밝혔다. 그리고 신경질적인 감정이 생겼고, 이런 과정에서 인체의 모순점을 느껴 히포크라테스의 사체액설에 영감을 받았다고 말한다.


사체액설은 과거 히포크라테스가 모든 질병이라는 결과에는 이를 야기하는 원인이 있으며, 잘못이나 죄 때문이 아닌 인간의 인체 내에서의 문제로 발생한다는 이론이다. 이때 4 체액은 혈액, 점액, 담즙, 물로 이뤄져 있다. 그리고 이 기관들이 각자 조화를 이뤄야 인간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봤다.


그래서 룩북들을 보면 업사이클링 된 옷들이 많다. 인체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사체액설은 희석되고 오염된 원단들을 모두 조화롭게 재구성하는 부분에서 발현된 것 같다. 그리고 어두운 배경에서 모든 색감을 조화롭게 보이도록 설정한 것 또한 이론으로부터 느낀 점이 아닐까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H24FD40I6wQ&pp=ygUNbWFnbGlhbm8gMjJzcw%3D%3D


영상에서는 마리아노의 모델들이 강한 바람을 이기고 점차 전진하고, 쓰러지는 모습이 보인다. 이것은 마리아노에게 있어서 답답했던 22년도를 표현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Magliano 22AW, Rocco e i suoi frate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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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노의 22Fall/Winter쇼는 독특하게 침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탈리아 거장 루키노 비스콘티의 1960년대의 영화인 'Rocco e i suoi fratelli'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 영화에서는 복싱이 주 컨셉이며, 그 과정에서 사랑과 불안 등을 보여준다. 또한 이 쇼 장소가 영화에서 유명해진 복싱장이다.


마리아노는 쇼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잠자리에 들며 꿈과 악몽이 충돌한다. 이 과정이 침대에서 일어나는 복싱이라 생각했다. 우리의 거칠고 무거운 옷들이 순백하고 부드러운 침대와 충돌하는 느낌을 주려 했다. 마치 악몽과 꿈처럼 말이다."


그리고 우울과 고독에 대해서도 말했다. 본인이 가지고 있던 우울함과 고독을 단순하게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고. 어두운 분위기로 나타내는 것이 아닌, 어느 정도 절제되어 있으면서 기이한 느낌을 주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마리아노의 22FW 옷들은 멜턴(felted wool)과 비단, brocades와 Lurex 등의 소재를 병치하며 미묘한 대조를 나타냈다. 이런 룩들의 결합은 순백의 침대와 충돌한다. 이것은 우울함과 고독함 속에서 나타난 기이함이, 잠자리에 들 때 꿈과 악몽을 충돌시킨다는 해석 같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QIG7ZrrqMSg&ab_channel=LaunchmetricsSpotlig



Magliano 23SS, a moment of emotional rebi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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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노의 이번 시즌 테마는 딱히 알려진 게 없었다. 약간 지금까지 와서 생각해보니 마리아노는 자신의 시즌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고 싶어 하지 않았던 거 같다. 그래도 이번 시즌의 공통된 특징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다. 저번 시즌은 우울과 악몽의 느낌이었기에, 그의 연속된 선상으로 성숙해지는 새벽과 새로운 시작이라는 자유롭고 관능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Dawn turns into light, and brightness can wash away all the beautiful dreams the night has brought to our consciousness. It’s a metaphor of growing up, a journey that can be melancholy and even painful."

*Vogue와의 인터뷰


성장과 변화, 이번에 마리아노가 던지는 메시지이다. 이것이 옷들에도 그대로 표현된다. 이제껏 보기 힘들었던 방랑과 유목 느낌의 파자마와 하와이안 셔츠가 사용됐다. 그리고 작업복에 대한 마리아노의 해석도 내놓았다. 주류적이고, 세련되고, 해독된 작업복이 아니라, 내가 실천하는 데 있어 존경하고 싶은 문화라고 말이다.


어찌 보면 작업복은 새벽과 아침에 어울리는 말이기도 하다. 밤에 작업복을 입고 일하는 인부분들은 없을 테니 말이다. 그래서 그의 존경은 변화를 책임지는 그들에게 돌아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https://www.youtube.com/watch?v=oLgeZguE2d4&ab_channel=FFChannel


그리고 런웨이는 지금까지의 컬렉션 쇼와 다르게,, 밝게 비추는 햇빛 아래에서 진행됐다. 새벽과 성장이라는 테마를 전달하려는 의도였다고 생각한다.



Magliano 23FW, "No by Magl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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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은 드디어 LVMH를 준우승한 이후 마리아노의 첫 컬렉션이라 많은 사람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시즌의 테마는 마리아노의 NO이다.


NO라는 건 항의와 반대의 뜻이다. 그러나 거친 반대가 아닌 다정하게 거절하는 법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구부리고 인정하는 태도도 중요하지만, 아닐 땐 아니라고 말하는 태도도 중요하다는 뜻이다. 런웨이 무대 뒤를 의자들로 설정한 것도 이러한 까닭이다. 의자들로 이뤄진 벽은, 의자의 기능과는 역설적이게도 사람들의 접근을 제한한다.


그리고 NO에는 스스로가 안주하지 않기를 바라는 그의 슬로건도 포함한다. 자기 자신을 자만과 안주의 늪으로부터 말이다. 따라서 이러한 내용들을 토대로 보호에 관해 얘기를 할 것으로 생각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5qlsVmN5p0&ab_channel=FFChannel


옷에서는 안전화 브랜드인 U-Power와의 콜라보로 자기 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리고 반대에 대한 메시지로 여러 가지 의류 피스들을 변형시켰다. 머리카락을 벨트로 만들어서 사용하거나, 깨진 유리병을 옷깃에 다는 액세서리로 활용한다 등으로 말이다.


또한 쇼의 마지막에 모델은 관객들과 감정을 공유한다. 뒤돌아 나가는 과정에서 지긋이 사람들을 쳐다보면서 말이다. 이때 등에 써져있는 NO라는 문구는 마리아노의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다는 뜻을 매우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LVMH에서 준우승한 마리아노는, 우리에게 현재가 자신의 최고점이 아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포부를 전달한 것이 아닐까 싶다.



Magliano 24SS, "answered pray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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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a beautiful thing to be seen. It takes lots of courage to acknowledge the desire to be seen. It’s an incredibly hard effort, even for a die-hard narcissist.”


컬렉션에서 그는 즉석에서 연설하였다. 이번 시즌의 마리아노는 보는 것에 관심을 가진 듯 보인다. "보는 것이 당연하지 않다는 걸 알아차리는 데는 큰 노력이 필요하다."처럼 말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것은 쇼에 그대로 나타났다.


https://youtu.be/94ie7YzKwPM?si=z8JeNjuhJVA8N_nG


마리아노의 이번 쇼는 관객들의 눈높이보다 살짝 위의 무대에서 모델들이 걸었다. 이것은 보는 행위를 더욱 집중시키기 위한 마리아노의 의도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리아노는 평소와는 약간 다른 옷들을 선보였다.


“a wretched couture”, true to his neo-realist, libertarian identity


비참한, 끔찍한, 낯선 재봉이라는 얘기를 듣는 옷들로 말이다. 뒤쪽이 찢어지고 핀으로 고정되어 레이스 아플리케가 드러난 블레이저나 비뚤어진 벨벳 셔츠, 레이어링과 크랙 디테일이 더해진 탱크톱이 그 예시이다.


그리고 모델들 또한 꾸뛰르적인 요소를 더한 모습이 나타났다. 재킷이 삐뚤어져 모델에게 입혀져 있었고, 막 잠에서 깨어난 듯 잠옷 차림에 담배를 들고 있는 모델도 있었다.


그리고 마리아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얘기했다.

“갈기갈기 찢겨 있지만, 옷의 보호 기능과 기술적인 특징은 남아 있다. 마지막 옷자락까지 기능성을 유지한 채 기념품이 되는 소중한 요소로 재탄생하는 아이템”


맞다. 마리아노가 이번 시즌 보여주고자 했던 건 '보는 행위에 대한 아름다움을 옷에 담고자' 했던 것이다. 눈으로 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그들은 아름다운 것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아름다운 옷을 제작해야 한다는 동기로 끌린 것 아닌가 싶었다. 그렇기에 꾸뛰르적인 옷을 시도했고, 그 결과 새로운 마리아노만의 모습을 담은 Wretched Couture가 탄생한 것이다.




90년대 이탈리아 복식을 그만의 재치있는 생각으로 재해석하는 마리아노를, 이제 우리는 그의 가치관을 중심으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ditor, magazine @projec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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