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인생의 책한권(3)

by 박윤정

---내인생의 책한권(3)---

♡제목: 타샤의 정원

♡지은이: "타샤튜터"지음, "리쳐드부라운"

찍음,"공경희"옮김


이른 아침, 아파트계단을 내려가 모퉁이에 있는 텃밭에 간다. 조그마한 텃밭에는 겨울추와 시금치 잔파와 큰파, 그리고 깻잎들이 자라고 있다. 텃밭에 물을 준뒤, 집으로 돌아와 창문을 열고 앞베란다에 심겨진 화초들에게도 물을 준다. 거금을 들여 구입한 무화과나무는 가지고 올때 달렸던 열매를 다 떨어 뜨려 버리고 잎만 무성하다. 언제쯤 저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을수 있을까? 조그만 화분에는 바질과 페파민트씨앗이 발아하여 아기처럼 자라고 있다.


남편과 나는 20년에 걸친 일을 정리하고 시골로 내려가 안빈낙도 하는 삶을 소망하고 있었다.그래서 아주 시골에 조그마한 땅을 준비하며 삶이 힘들때 마다 그곳으로 가는 날을 기다리며 살았다. 그러나 3년전 남편이 저 세상으로 떠나고 나는 벼랑끝의 삶의 주인공이 되었다. 우리어머니의 하나밖에 없는 딸인 나는 그야말로 사고무친이 되어 버렸다.


어린시절부터 너무 독립적으로 키운 탓인지 딸들은 남편을 잃은 나의 성실감과 절망을 이해하지 못했다. 65년동안 성실하게, 그리고 청렴하게 살아온 나날들까지도 후회로 남겨졌다. 그래도 산사람은 살아진다! 는 평범한 진리가 나에게도 적용이 되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질문까지 하게 되었다.


그러던중 서재에 꽂한 "타샤 할머니" 책 2권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어린시절 명문가의 자녀로 태어났으나 부모의 이혼으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부모님이 아닌, 아버지의 친구집에서의 어린시절를 보내게 되었다. 그러나 그가 살던 집에서의 자유로운 삶은 그의 인생에 큰 영향을 주었다. 23세에 결혼했으나, 그녀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고지식한 남편과 이혼을 했고, 2남 2녀의 어린자녀들을 데리고 뉴햄프셔 시골로 이사하였다. 그러나 부모님의 이혼, 본인의 이혼, 여러가지 함든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화가인 어머니의 재능을 닮아 42세에 (1 is one)으로 가장 훌륭한 어린이 그림책에게 주는 "칼텟콧상" 수상하였다. 그는 지난 70년간 100권이 넘는 그림책을 세상에 내 놓았다. 백악관에서 사용하는 카드나 엽서에도 사용되는 타샤의 그림은 미국인의 마음이 담겨있다는 평을 받았다.


56세에 버몬트주의 시골에 30만평의 땅을 구입해, 18세기 농가를 짓고 생활하며 정원가꾸기와 우수한 어린이 책을 보급하는데 힘을 기울였다. 그의 정원에서 언제나 한무더기의 꽃들이 피어난다. 색의 향연을 펼치는 튤립, 성스러운 수선화, 탐스러운 꽃잎이 복슬되는 작약, 품위있는 자태를 뽐내는 돌 능금나무, 그러나 그중에서 타샤할머니가 좋아하는 것은 장미이다. 그녀의 정원에는 세계각국에서 공수해온 다양한 장미들이 무더기로 심어져 있다.


그녀의 생활은 18세기 방식이다. 옛날 옷을 입고, 정원에서 나오는 과일로 파이를 굽고 야채로 식사를 준비한다. 그녀는 살림을 잘하는 가정주부이다. 그는 말했다. 잼을 저으면서도 섹스피어를 읽을수 있다고---

그리고 손녀들에게 아름다운 옛날 옷,( 골동품옷) 드레스를 입히고, 그것으로 그림으로 그린다. 그리고 특별한 날( 성탄절)에는 모여서 집안에 만든 공연장에서 손님들을 초대해 손수 만든 마리오네뜨 인형으로 공연을 한다. 그것은 그녀가 부모님의 이혼후 친척집에 있을때 배웠던 놀이이다. 그녀는 꽃과 동물을 주제로 삽화를 그린다. 그녀의 그림속에는 크고 작고, 귀여운 쥐들과 갈색과 희색이 믹스된 토끼 그림도 있다.


그녀의 삶의 모든것은 그림의 소재이며 행복의 원천이다. 그녀는 물레질을해서 천을 만들고 그것으로 옷을 만든다. 그녀의 닭장에는 영양을 공급해주는 달걀이-- 정원에는 산딸기와 콩 그리고 파이의 쨈의 재료인 과일 나무들이 풍성하다. 그녀의 봄은 씨앗과구근을 심으며 시작하고, 그녀의 겨울은 숲속에 아기예수상으로 만든 숲길를 조성하고 집안에는 성탄트리를 장식한다. 인형극을 보러온 손님들과 그녀의 후손들은 할머니가 만든 파이와 향좋은 차를 먹으며 한해를 마무리한다. 그녀는 책의 마지막에 이렇게 말한다.

[바랄나위 없이 만족스럽다. 개들, 염소들, 새들과 여기사는것 말고는 바라는게 없다. 인생을 잘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지만 사람들에게 해줄 이야기는 없다. 철학이 있다면 <헨리데이빗 소로우>의 말에 잘 표현되어 있다. "자신 있게 꿈을 향해 나아가고 상상해온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이라면, 일상속에서 예상치 못하는 성공을 만날것이다." 그게 내 신조다. 정말 맞는 말이다.내 삶 전체가 바로 그런것을---]


90이 넘은 타샤할머니의 책을 통해 가슴이 따뜻해졌다. 남편이 살아있을때 집뒤 산중턱에 텃밭이 있었다. 나는 그곳에 각종야채와 꽃들을 삼었다. 그중에서 코스모스를 제일 좋아한다. 지금도 가을이 오면 텃밭가에 심겨져, 불어오는 바람에 춤을 추던 코스모스의 아름다운 춤사위가 생각난다. 그리고, 타사할머니 처럼 잃어버린것에 연연하지 않고, 주어진것에 충실한 삶을 살려고 한다. 2020년 이후로 모두 사라진 나의 꿈들( 글쓰기, 텃밭가꾸기)을 다시 회복할 계획이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고 상상해온 삶을 향해 자신있게 나아가려고 한다.--- end---( 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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