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책 한 권 (6) 수정본

제목: "김이나"의 작사법(우리의 감정을 사로잡는 일상의 언어)

by 박윤정

저자: 김이나

널 품기 전 알지 못했다/ 내 머문 세상, 이토록 찬란한 것을/ 작은 숨결로 닿은 사람/ 겁 없이 나를 불러준 사랑/ 몹시도 좋았다/ 너를 지켜보고 설레고/ 우습게 우습게 질투도 했던/ 평범한 모든 순간들이/ 캄캄한 영혼/ 그 오랜 기다림 속으로/햇살처럼 "니"가 내렸다.

널 놓기전 알지 못했다/ 내 머문 세상/ 이토록 쓸쓸한 것을/고운 꽃이 피고 진, 이곳/ 다시는 없을 "너" 라는 계절/

욕심이 생겼다/ 너와 함께 살고 늙어가/ 주름진 손을 맞잡고

/ 내 삶은 따뜻했었다고/ 단 한번 축복! 그 짧은 마주침이 지나/ 빗물처럼 너를 울렸다.

한번쯤은 행복하고 싶었던 바람/ 너까지 울게 만들었을까/ 모두 잊고 살아가라/ 내가 널 찾을테니/ "니" 숨결 다시 나를 부를때/ 앚지 않겠다/ 너를 지켜보고 설레고/우습게 질투도 했던/ "니"가 준 모든 순간들이/ 언젠간 만날 우리 가장 행복한 그날/ 첫눈처럼 내가 가겠다/ 너에게 내가 가겠다.

--- 첫눈 처럼 내가 가겠다( F.T 아일랜드)---


몇일전 우연히 "유트브" 에서 이 노래를 들었다. TV드라마 O.S.T인데 나는 그것을 보지 못했다. 드라마 제목 (도깨비)도 그렇고, 그 당시 나는 서울에 있는 대학원에

다니고 있어 T.V를 볼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월이 한참 지난 지금, " 에일리" 라는 여자 가수가 부른 이 노래를 2명의 남자가수가 부르는데 드라마의 내용과 상관없이 내 가슴에 뜨거운 감동으로 다가왔다. 가사도 너무 문학적이고, 내용도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 남편을 떠난 보낸뒤, 여섯번째 겨울을 맞아 가슴이 아픈, 나의 심정을 잘 나타내준 노래인것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 가사를 들으며 울었다.( 첫눈처럼 내가 가겠다! 너에게 내가 가겠다!) 눈이 오는 이 계절! 나는 계속해서 이 노래를 듣고 있다. ( 널 놓기 전 알지 못했다. 내 머문 세상 이토록 쓸쓸한 것을--- 고운 꽃이 지고 핀, 이곳! 다시는 없을 "너"라는 계절! 욕심이 생겼다. 너와 함께 살고 늙어가 , 주름진 손을 맞잡고, 내 삶은 따뜻하였다고--- 단 한번의 축복, 그 짧은 마주침이 지나, 빗물처럼 너를 울렸다) 가사처럼, 나는 남편과 함께 늙어가 주름진 손을 잡지 못했다. 그리고 나의 가슴속 깊은 곳에 퍼올리지 않은 깊은 샘이 있어, 빗물처럼 눈물이 흘러 내렸다. 저 세상에 간 남편이 나를 찾으러 올수 없으니, " "첫눈처럼 내가 가야겠다! 그에게 내가 가야 겠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대중음악과 가사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어린시절부터 글을 써온 나는 노래가사에 대한 관심이 많아 때가 되면 내가 그동안 써놓은 " 시" 들을 편집하여 세상의 음악으로 발표하는 작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서재에서 작사가 " 김이나" 의 책을 꺼냈다.


책의 앞면에 작가는 이런 주제로 말하고 있다. " 좋은 일꾼으로 글쓰기, 팔리는 글을 쓰기 위해 애써온 지난 10년의 생존기"== 한번도 내가 예술을 한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 다만 좋은 일꾼이라고 생각해왔다. 지금도 작사를 부탁받은 글의 "데모"를 부탁 받을때면 변함없이 설렌다. 의지와는 달리 언제라도 이 산업에서 멀어질수 없다는 것을 떠올리며, 두렵기도 하다. 이일은 어디까지나 수요없이 존재할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어지간히 애쓰며 살고 있다.

상업작사가에게 " 좋은 가사" 란 그 자체로 좋은글 보다는 " 잘 팔리는 가사" 이다. 잘 팔린다는 말이 속물처럼 보이 겠지만, 결국, 대중음악이란, 많은 사람의 공감을 통해 소비되는 것이니, 다른말로은 표현할수가 없다.

"싱어송라이터" 가 자기만의 화풍을 가진 화가라면, "상업 작사가"는 누군가 꾸어낸 꿈을 토대로 밑 그림을 그려내는 기술자다.

책을 쓰면서 작사가의 기본기들을 늘어 놓는것은 쉬웠다. 하지만 가사뒤에 숨겨진 의도와 계획들을 표현해 내는 것은 어려웠다. 제목처럼, 이책은 철저히 " 나의 작사법" 이다. 작사의 "정석"도 아니고, 이대로만 하면 "기본"은 할수 있다는 정답도 아니다. 난생 처음 다른 사람것이 아닌, 내 이야기를 쓴다는것이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이곳에서 내 생존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수 있으리라 믿는다. 다음 10년이 지난 뒤에는 지금보다 더 나은 "작사가" 이기를--- 꿈을 꾸고 있는 누군가의 "지도"가 되어 있기를 바라며---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리고 하루종일, 밤늦도록 이 책을 다 읽었다 그러나 70대의 나에게 악숙하지 않은 문화, 그리고 젊은 세대의 가수와 노래 가사! 그중에서 한글과 영어가 혼용된, 문법 적으로 맞지 않은 가사들로 인하여, 결론적으로 나는 어렵겠다! 고 생각했다. 그냥 수필이나 쓰고 가끔 쓴 "시"는 블로거와 일기장에 저장하여 나혼자 보는 것으로---


그렇게 책 덮으려는 순간, 추천의 글에서 섬진강의 작가 "김용택 시인"은 그녀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 별처럼 수많은 사람중에 그대를 만나, 꿈을 꾸듯 서로를 알아보는

"순간의 기적" 에 대해 "김이나 작사가"가 썼던, " 이선희" 의 노래 한귀절을 들으며, 정신이 번쩍 들던때를 생각한다.

이 세상 수많은 책이 만들어 지고 있지만, 당신이 이 책을 알아 본다면, 당신의 일상을 새롭게 탄생시켜주는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당신만의 "시"와 "노래"가 싹트는 작은 기적이 될수 있으리라)

김용택 시인의 말을 듣고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본다. 언젠가, 나의 "시" 가 노래의 날개를 달아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과 위로가 되는 "아름다움"이 되기를--- 이세상을 떠나가더라도 나의 "글"들이 후손들에게 나를 기억하는 미래가 되기를--- 오늘도 나는 꿈을 꾼다.

---end---( 박윤정)


오타가 많아 수정작업을 하여 고쳤습니다.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이 의욕과 열정이 아니라 평온속에서 지속되는 일상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 노래 가사에서는 " 너" 라는 말 대신에 "니" 라고 한다고 김이나 작사가님이 이 책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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