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저자: 슈테판 볼만 지음/ 조이한 김정근 옮김
" 햇볕이 창가에 나란히 흘러드는 오후, 누군가 옆에 있다
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 채, 한 여인이 독서에 몰두해 있다. 머리카락 몇 올이 이마에서 흘러내렸으나 그 조차도
그녀의 집중을 방해하지 못한다. 맑게 빛나는 피부! 책을 보기 위해 내리깐 그녀의 속눈썹이 길고 아름답다. 시간조차 멈춘듯한 신비로운 정적이 그녀의 주변을 감싸고돈다. 그녀의 독서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관람자인 나도 숨을 죽인다. 그녀는 누구일까! 아기 엄마일까! 세상은 오랫동안, 언제나처럼, 그녀 주변에 존재하지만, 그녀는 마치 이곳에 속한 사람이 아닌 것 같이 보인다. 그녀는 어디 있는가? 책의 첫 페이지에 책 표지에 대한 설명이 이렇게 나와 있다.
이 책은 책 읽는 여인들의 그림으로 가득 차 있다. "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니--- 무엇이 위험하다는 것일까? 그러기 위해서, 우선 "책과 독서의 역사"를 훑어보지 않으면 안 된다.(함무라비 법전, 기원전 1850년 제작) 앞으로 이 책에서 문자, 특히 책의 형태로 만들어진 문자를 해독하는
독서의 역사를 개략적으로 알아보려고 한다. 따라서 이 책은 학문적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시도가 아니라, 개인적인 인상을 정리한 글에 가깝다.
이 책을 서점에서 발견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내가 사랑하는 딸이 독일어를 전공했고, 독일 "본"대학에서 유학 을 했으므로 나는 독일을 좋아했다. 그들의 "근검절약" 하는 생활방식과 "유대인학살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실천"을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독일의 여작가가 이 책을 저술
했다. 이 책에는 독서하는 여인들의 그림과 몇 장의 사진이 나와 있다. 그리고 그림이 그려진 시대와 공간, 그 시대의 여성의 독서에 대한 사람들의 관점에 대해 나와 있다. 지금처럼, 자유롭게 책을 사고, 읽을 수 있는 시대에는 이해할 수 없는, 여러 "여성 비하 사상"과 그리고 "특권층"만이, 그것도 "남자들의 세계"에서 읽을 수 있었던 "책 문화"에 대해 새롭게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책에는 루이 15세의 후궁이었던 1) "퐁파르 후작부인"
(알 테 피나 코테트) 이 아름다운 옷을 입고 책을 손에 든 그림과 2) " 아롤의 여인= 자누부인"( 고흐)의 작품도 보이고, 책의 마지막 장에는 비키니를 입고 앉아, 책을 읽고 있는 3) "메르린 몬로가 율리시스를 읽다"라는 "몬로"의 독서하는 사진도 보인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내가 구입하여 서재의 벽에 붙여둔 그림 5) " 책 읽는 여인"( 장오노래 프라고나르)를 비릿한 40여 점의 그림들이 나온다. 그러나 그중에서 독일의 한 병원 침대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이 있는 6)"본 지방의 병원"( 앙드
레 캐르테즈)이라는 그림이 나에게 큰 메시지로 다가온다. 나는 인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준비하고 맞이할 것인가!
책 뒤편에는 저자 " 알케마이덴 라이히"의 사진이 나온다. 1943년생 독일 68세대의 대표적 "여성 작가"이자 "오펜바흐 문학상" 수상 작가, 라디오와 텔레비전 진행자와 프리랜스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는 마무리 글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독서의 역사에서" 여자는 종이에 적힌 단어의 그물 속으로 날아 들어온, 작은 파리에 불과했다. 그들은 구경꾼이었다." (두부라프카 우그레시 치 의 "독서금지"중에서)
그래서일까! 종교재판의 장작더미 위에서 주로 여자와 책이 살라졌다. 그것과 비교하면, 희생된 남자의 비율은 아주 적다. " 글을 읽고, 쓸 줄 알고, 무엇인가를 아는 여자, 그리고 그 같은 지식을 닮은 책, 그들은 위험하다! " 그것을 내다 버려!" 남자로 이루어진 정치가, 독재자, 지배자, 경찰 관리들은 쓰인 단어를 경멸한다. " 중국 " 진시황" 치하에서 책을 불태운 것에 비교한다면, 그 정도야 뭐 대수로운 일 인가?" "두브라 우그래시치"는 묻는다.
" 책을 읽는 사람은 갚은 생각을 하게 되고, 깊이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의 독자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의 독자 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대열에서 벗어나고, 대열을 벗어나는 자는, 적이 된다. " 책 읽는 여자를 과소 평가 하지 말라! 그녀들은 더 영리해지는 것만이 아니다. 또, 단지 이기적 즐거움을 누리게 되는 것만이 아니다. 그녀들은 혼자서도 아주 잘 지낼 수 있게 될 것이다." 혼자 있는 것! 자신의 환상과 작가의 환상이 만나게 되는 것이, 독서가 주는 커다란 기쁨 중의 하나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여자로 태어난 것에 감사했다.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책 읽는 여자"로 살아올 수 있어서 감사했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책 속에서 실컷보고 나니, 정신적으로 배부르다. 책 읽기를 마친 뒤, 브런치에 올릴 글 초안을 잡았다. 그리고
"프라고나르"의 "독서하는 소녀"의 그림을 구입해, 서재의 벽에 커다랗게 붙여 놓았다. 내가 가장 사랑하고, 자랑 스러워하는 서재!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곳!
그 서재에 내가 좋아하는 책과 그림이 있어 너무 행복하다.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나는 위험한 여자가 되고 싶다! 그리고 위험한 여자가 좋다! ---end---( 박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