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책 한 권(8)

책 이름: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by 박윤정

저자: 카다린 지타 지음, 박성원 옮김

" 여행은 우리의 용기를 만든다. 누가 내 짐을 대신 들어주기를 바라지 않고, 잃어버린 것에 연연하기보다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어떻게 쓸지! 에 집중하게 만들며, 두려워서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두려운 것을 시도하게 만든다. " 책 표지에는 짐이 가득 찬 여행가방 사진이 있다.


남편과 살 때부터 나는 혼자서 지역을 다니는 버스여행을 자주 했다. 보통의 사람들은 자기가 사는 지역을 구석구석 잘 알지 못하고 매일 다니는 길만 잘 안다. 그러나 나는 자전거를 타고 , 또는 버스를 타고 동네 한 바퀴 여행을 하기도 했다. 이전에 내가 살던 지역은 전직 대통령을 배출하였으나, 퇴임 후 그는 여러 정치적인 어려움을 당하다가 그가 살던 봉화마을의 부엉이 바위 에서 투신하였다. 그가 죽고 나서 나는 그곳에 여행을 가서, 그의 생가와 낮고 작은 무덤을 보았다. 그리고 그렇게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운명에 가슴이 아팠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한민국 곳곳에서 대형버스를 타고 우르르~~ 몰려와서 그가 마시던 막걸리를 마시고, 그가 쓰던 밀짚모자를 쓰고 사진을 찍었다. 그곳은 추모의 장소가 아니고, 관광지였다. 나는 그곳에서 대한민국의 정치 현실과 인간 개인으로서는 해결할 수 없는 운명에 대해 깊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집에서 꽤 많이 떨어진 공단의 바로 옆에는 낙동강이 흘렀다. 아름다운 낙동강 옆에는 공장들이 많이 있었고, 그곳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있었다. 그 시절, 그들은 그곳에서 온갖 구박과 멸시를 받으며 일을 하고 있었다. 남편과 나는 봉고차를 타고 먼 곳에 있는 그들을 만나 "도우는 일"을 했다. 그러나 남편이 5년 전 ,

저 세상으로 떠난 후, 지금은 외국인 근로자의 처우도 많이 개선되었고, 나의 여행도 많이 달라졌다.


저자는 워커 홀릭의 삶을 청산하고, 또 결혼 생활을 정리하고 7년간 50개국을 홀로 여행하였다. 그는 여행을 통하여 "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탐구하라! 다른 누군가가 당신의 길을 대신 만들도록 허락하지 말라! 이 길은 당신의 길이자, 당신 혼자 가야 하는 길이다. 다른 이와 함께 걸을 수는 있으나 어느 누구도 대신하여 줄 수 없다."( 아메리카 인디언의 윤리 규범에서)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 나 자신을 발견하고 방치했던 상처들을 치유하고 ,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하는 데는, 굳이 많은 돈이나 극심한 감정 소모가 필요 하지 않다. 혼자 여행을 떠나는 용기만 갖는 다면, 다른 것은 팔요 없다!"


그는 "여행 칼럼니스트"와 "심리 코치"로서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의 변화를 이 책에 담았다고 했다.

1. 어리석은 사람은 방황을 하고 현명한 사람은 여행을 한다.

--- 서른일곱,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만나 수도원에서 인생의 지혜를 만났다. 나 자신이었다. 그리고 평생에 하고 싶었던 " 내 "일"을 찾았다.

2.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누군가 함께 떠났다면, 몰랐을 것들, ---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건,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 에 달려 있다.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무엇 인지, 나는 어떤 관점과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 나의 장점과 한계는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은 오직, 혼자 있는 순간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행을 하면서 내려놓은 또 하나의 제약은 바로 성별이다. 남성 동반자 없이 여러 차례 여행을 하다 보니 내게 필요한 일을 직접 배우게 되었다.

3. 여행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우리가 죽음을 통해 배우는 것은 , 죽음이 아니라 삶"이라는 톨스토이의 말처럼, 여행을 통해 알게 되는 것은 삶의 터전을 단단하게 가꿔가는 방법이다.

4. 혼자 떠나기 전 알아야 할 여행의 기술--- 자신이 겪은 일을 돌아보고 , 글을 쓰는 과정은, 내면을 성찰하는 좋은 방법이다. 특히, 여행 중에 별도로 시간을 내어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하는 일이 무척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은 평상시 보다, 자신의 생각을 좀 더 솔직하게 반응하게 하고, 자신의 가장 좋은 동반자가 되어, 스스로에게 귀를 기울이게 한다.

5. 홀로 떠나 본 자 만이 무엇이 소중한지 알 수 있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 이런 말이 나온다. " 두려움은 너를 붙잡아 두지만, 희망은 너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놓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더 많이 가질수록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늘어날 뿐이다" 여행지에서도 꼭 필요한 것만을 가지고 살아갈 때, 우리는 일상에서도 여행자처럼 자유로워질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다. " 삶은 하나의 여정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여정 속에서 사람 들은 각자 숱한 경험을 통해 삶을 완성해 간다. 저마다 주어진 삶이 다르듯이 목표도 다르며, 사는 방법도 제 각각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삶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라는 것이다. "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에서의 " 여행은 혼자만의 시간을 마련해 주는 중요한 기회이자, 자신의 적나라한 모습과 마주하고, 스스로에게 이해와 격려를 보내며, 새로운 발견을 통해, 보다 건강한 삶을 꿈꿀 수 있는 "탄탄한 디딤돌"을 만드는 과정이다. 여행은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자신을 되돌아보며, 가감 없는 자신의 참모습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한다.


이 책을 정독하고 나서, 나는 혼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한 달에 한, 두 번 가까운 지역을 여행할 계획을 세웠다. 경남의 아름다운 곳을 다 구경한 뒤, 기차를 타고 전국으로 가려고 한다. 죽기 전에 여행할 곳의 "버켓 리스트"를 작성하여, 우리나라 전체를 구석구석 여행한다면, 나의 노년이 좀 더 행복하고 풍성한 인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여행일지를 기록하여 나의 글에 낭만을 더하고 싶다. 지금은 4~5 시간의 짧은 시내버스 여행을 하고 있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교통수단 시외버스와 기차를 이용하여 아름답고 의미 있는 국토여행을 할 예정이다.

그리하여 없는 것(남편, 차, 돈)에 얽매이지 않는, 주어진 삶 속에서 아름다운 인생을 즐겨볼까! 한다. 서재에서 경남의 숨은 아름답고, 멋진 곳을 기록해 놓은 여행작가의 책을 꺼내어 본다. 추운 겨울의 끝자락! 그 차가운 바람 속에서 봄향기가 조금씩 묻혀온다. 그 향기 속에서 혼자서 즐길 봄날의 여행을 생각하니 가슴이 설렌다. -- end--

( 박윤정)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내 인생의 책 한 권(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