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칸초네 – (시) 칸초네
솔직히 말해서 이태리를 여행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태리 칸초네는 불란서 샹송만큼 나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내가 이번에 나폴리를 여행하면서 나도 모르게 입에 담고 흥얼거렸던 노래들
‘산타루치아’(Santa Lucia)
‘내 배는 살 같이 바다를 지난다’
듣기만 해도 가슴 뻥 뚫리는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음성이 귓전을 때렸다.
‘돌아오라 소렌토로!’는 어떻고?!
Torna a Surriento(Come Back to Sorrento)
멀리 떠나간 연인을 애절하게 기다리는 듯한 마리오 란자의 노랫소리에 여행자의 가슴이 무겁다.
이렇듯 이태리는 여행하는 곳마다 나도 모르게 음악이 튀어나온다.
칸초네(Canzone)는 이태리 대중가요다. 마치 불란서 샹송처럼.
이태리에 와서 보니, 눈부신 햇살과 푸르고 맑은 지중해 바다는 이태리 사람들을 낙천적으로 만들어 ‘먹고, 마시고, 사랑하는(Eat, Drink, Love)’ 단순한 삶을 즐기게 하는 것 같다.
이러한 이태리 사람들에게 칸초네는 자연스레 그들 일상의 일부가 되고 그들 삶 속으로 스며들었다. 그 노래 속에는 사랑과 낭만이 가득하다.
이태리 칸초네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나폴리 가요제와 산레모 가요제다.
우선, 칸초네는 나폴리에서 탄생하였다.
세계적 미항 나폴리에서는 오랜 전통의 피에디그로타(Piedigrotta) 페스티벌을 통해 수많은 명곡들을 쏟아 내었으니 이때 나온 노래들이 우리가 익히 아는 '오 솔레 미오', '산타루치아', '돌아오라 소렌토로' 등이다.
그중, 우리나라에서 ‘오 나의 태양’으로 번역되는 ‘O Sole Mio’(1916) 가사를 보면,
오 맑은 햇빛 너 참 아름답다
폭풍우 지난 후 너 더욱 찬란해
시원한 바람 솔솔 불어올 때
하늘의 밝은 해는 비치 인-다
너의 몸에-는 사랑스런
나의 해님-만 비치 인다
오 나-의 나의 해님
찬란하게
비치-인다
그러나 나폴리 칸초네 페스티벌(‘칸초네 나폴레타나’)은 제1차 세계대전 전후 성황을 이루었으나 지금은 사양길에 접어들어 산레모 가요제에 추월을 허용하였다.
산레모 가요제는 이탈리아 서북단 항구 도시, 산레모(Sanremo)에서 개최되는데, 매년 2월에 개최
되며, 금년 제75회 가요제((Festival di Sanremo 2025)는 2월 11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되었다.
지중해 연안에 있는 로마 시대에 건설된 휴양 도시인 산레모는 거기서부터 서쪽으로 모나코, 니스, 칸느 등 남프랑스의 해안과 바로 이어지는 인구 5만 5천 명의 도시인데, 이탈리아는 제2차 세계대전의 혼란이 수습된 후, 관광객 유치를 위하여 산레모에서 가요제를 개최하였다고 한다.
70년대를 전후하여 정점을 이뤘던 이 가요제는 미국의 팝음악이 세계시장을 석권하기 전까지 수많은 히트곡을 양산해 냈다.
산레모 가요제가 우리나라에 알려진 건 ‘70년대 초반이었으며, 이 가요제에서 입상한 곡들이 당시
우리나라 포크송 가수들에 의해 번안되어 불리면서 이태리 가요가 주목을 받게 되었다.
우리에게 귀에 익은 산레모 가요제 히트곡 몇 곡을 소개하자면,
- 1958년 최우수 입상곡 <볼라레>(Volare, 날아라)(원제 Nel Blu, Dipinto di Blu)
‘볼~라~레~ 오오 칸~타~레~ 오오호
‘Volare~ Oh! Oh! Cantare~ Oh! Oh! Oh!’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입가를 맴돈다.
- 1959년 이태리 국영방송 RAI 방송 주최 신인발굴대회 우승곡, 칸초네의 여왕 밀바(Milva)의
<축제의 노래>(Aria Di Festa)
- 1964년 우승곡 지글리올라 칭케티(Gigliola Cinquetti)의 <논호레타>(Non Ho L'eta, 나이도
어린데)
- 1968년 돈 베키(Don Backy) 원곡, 마리사 산니아(Marisa Sannia)가 부른 <카사 비앙카>(Casa
Bianca, 하얀 집)
- 1971년 우승곡 나다(Nada)와 니꼴라 디 바리의 <마음은 집시>(Il Cuore Uno Zingaro)
- 1971년 2위 입상곡 지미 폰타나 작곡의 <케 세라>(Che sara' 누구일까?)
- 1972년 미나(Mina)의 <빠롤레 빠롤레>(Parole Parole)
- 1975년 3위 입상곡 이탈리아 밴드 'I Santo California'의 <Tornero>(난 돌아올 거야) 등등
이태리를 여행하다 보면, 이탈리아가 음악의 나라인 것을 알겠는데,
이태리 사람들을 꼭 닮은 칸초네가 이태리를 여행하는 나그네의 마음을 단단히 붙잡아서 놓지를 않는다.
그리고 나직이 속삭이는 것만 같다.
‘돌아오라, 이태리로!’
칸초네
칸초네
이태리 노래
따사한 햇살과
푸르른 지중해 바다 품은
꿈꾸는 나폴리와
아름다운 꽃해변 산레모
이태리를 꼭 닮은 칸초네가
경쾌한 리듬에 맞춰
모두를 춤추게 한다
이태리
저 깊고 푸른 바다에
사랑과 정열과 낭만이 가득하니
여행객 발길 돌리기 어렵다
‘돌아오라, 이태리로!’
※ 연재 안내 :
[Beyond ITALIA] 제2편 <’이태리 깊고 푸른 바다’>는 [제10화]로 마칩니다.
내주(8/17, 일)부터는 제3편 <’스윗’ 이탈리아>를 연재합니다.
제1편 <이태리 바다'에 풍덩 빠지다>와 제2편 <'이태리 깊고 푸른 바다'>를 각 10개의 글(각 10화)로 ‘대국(‘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나라’) 이탈리아'를 끝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내주(8/17, 일)부터 제3편을 계속 이어 가고자 합니다.
제3편 <’스윗’ 이탈리아>에서도 제1편, 제2편에서처럼 ‘이탈리아’ 하면 누구나 연상되는 내용으로 재밌고 알차게 채우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세상의 창(窓)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