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부 홋카이도로 가는 길
우선 일본을 알고 싶었다.
솔직히 나는 일본을 잘 몰랐다고 하는 게 옳다.
도대체 일본은 어떤 나라인가? 이 질문에 나는 쉬이 대답을 못하고 있었다.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
머릿속에는 수도 없이 이 말만이 맴돌았다.
‘일본, 가깝고도 먼 나라!’, 사실 이 말 외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큰 아들이 주관하여 꽤 오래전부터 일본 여행을 준비했다.
유난히 더웠던 올여름, 가족이 모여 일본 여행지를 정하다 보니 홋카이도를 낙점했다.
겨울 눈 덮인 북해도가 멋져 보였을까?
일본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게 없던 나는 그때부터 일본에 관한 공부를 시작했다.
히라가나, 가타카나는 여전히 어려웠고 외워지지 않았다.
인터넷에서 일본 지도를 다운받아 동서남북을 분간하기 시작했다.
일본열도 끝 쪽에 홀로 떨어져 있는 북해도(홋카이도).
동경이나 오사카, 후쿠오카처럼 좀체 귀에 익지 않은 삿포로가 눈에 잘 들어오질 않았다.
‘오겡끼 데스까?’(잘 지내시나요?)
영화 속 대사가 입안을 맴돌았다.
‘와타시와 겡끼데스’(저는 잘 지내고 있답니다)
내게 일본은 여러 개의 얼굴로 다가왔다.
‘일본’하면 얼핏 스쳐 지나가는 생각나는 것들 :
섬나라, 사꾸라(벚꽃), 스시(초밥), 후지산, 사무라이, 메이지 유신,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2차 세계대전(WW2), 일장기, 가미카제(특공대), 히로시마/나가사끼, 동일본 대지진, 쓰나미, 엔화, 잃어버린 30년, 총합상사(總合商社), 미쓰비시중공업, 도요타/혼다/닛산과 같은 자동차 회사들, 소니 워크맨(Walkman), 캐논/펜탁스 카메라, 장인 정신, 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영화 러브레터, 기모노, 스모(씨름), 야쿠자, … 정도
우리에게는 쉽게 잊히지 않는 아픈 상처와 기억들도 떠올랐다.
임진왜란, ‘한일합방(韓日合邦)’, 식민통치, 강제징용, 위안부 문제, 독도 분쟁, … 등등
상사맨으로 해외에 주재하면서 일본 스시(초밥) 맛을 처음 보았고, 지금까지도 ‘일본 음식’하면 맨 먼저 ‘스시’를 떠올린다.
그러나 이때 일본은 가까운 이웃으로 느껴지기보다는 늘 경쟁 상대였던 것 같다.
지금도 1910-1945년 식민 지배의 역사적 아픈 상처가 떠올라 담담하게 바라볼 수만은 없지만, 한편으로 일본은 우리와 ‘닮은 듯 다른 이웃’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닮고 싶지만 경계해야 하는 나라, 여전히 경쟁자이자 문화적 친구라는 여러 개의 얼굴로 다가온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일본을 좀 더 잘 알기 위해 한 발자국 더 다가가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야 일본으로 간다!
그러나 일본이 거리 상 우리나라에서 가까운 나라이다 보니 일본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 생각되어 글을 쓰기가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본격적으로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미리 밝혀둘 것이 있다.
개인적으로 홋카이도(北海道)를 가보고 싶고, 일본을 좀 더 알고 싶은 마음에서 이 글 연재를 시작하였으니,
가까운 시일 내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거나 일본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 많은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나 또한 이번 일본 여행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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