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들의 전쟁
카리브해 코코넛 해변에는 소라게가 산다지
바닷속 깊은 곳 유생으로 흘러 다니며 살다가
몸을 가릴 거적 삼아 고둥 껍데기 뒤집어 써네
뭍으로 올라서도 짊어진 고둥 껍데기가 내 집
무리 지어 맛난 것 찾아다니다가도
몸집 커가니
몸에 맞는 집 보이면 필사적으로 달려드네
육지 땅 이 낙원, 여기 오래 머물려면
집을 바꿔야 해
집을 제대로 갖춘 자만이 오래 버틸 수 있는 곳
초록색 플라스틱 양동이 새 집을 짊어지고 있는
저기 저 친구 좀 보게
훌륭해 보이는 그 새 집은
파도 타고 저 먼 곳에서 이곳까지 온 것
새 집이 필요한 이에겐 안성맞춤
수 백 수 천의 소라게가
이고 지고 살 새 집이 필요한 여기는
집 전쟁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