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 떠난 내 친구
친구야, 동해바다 배 띄워놓고 널 기다리네
중천 해가 초하(初夏)의 바다에 금빛을 뿌리고
파도소리 찰싹찰싹 뱃전을 두드리며
오수(午睡)를 재촉하는데
머리 위 흰구름처럼 고향 떠나 객지를
떠도는 친구
어릴 적 맨몸으로 벌렁 드러누웠던 그 바다
일엽편주 배 만들어 혼자 노 저으며
머리 위 이글거리는 태양을 벗 삼아
두 눈 가득 저 바다를 담고서 도회로 떠난 친구
지금은 허우적 도회의 늪에 빠져
내가 손짓하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그 친구
하늘 나는 갈매기가 떼 지어 끼륵끼륵 울면
동해바다 배 띄워놓고 친굴 기다리는
내 심사(心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