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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길 Oct 19. 2023

'밀리의 서재' 이용후기

‘밀리의 서재’를 이용한 지 일주일이 됐다. 아직 일주일밖에 안 됐기 때문에 거창한 후기 대신 감상을 준비했다.


‘밀리의 서재’를 이용한 계기는 책을 읽고 싶은데 책이 없다는 것이다. 직업 특성 상 아침과 낮 시간이 비고 이동시간이 많다. 이 시간을 날리기 싫어 핸드폰을 계속 들여다 보지만 영상 보거나  게임하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계속 하다 보면 질린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하다 내 안에 혐오와 분노가 너무 가득해지는 걸 느껴 커뮤니티 앱도 삭제했다. 내 안의 부정적인 감정을 비우고 긍정으로 채우고자 독서를 하고 싶어졌다. 그러나 책이 없다. 주변에 도서관이 없고 종이책을 사기엔 공간이 없고, 이북을 읽기엔 종이책과 가격이 별반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가격적 메리트가 없다. 넷플릭스처럼 전자책 구독 서비스가 없을까 찾아본 결과 ‘밀리의 서재’를 발견하게 됐다. 한 달 무료 이용이 있기 때문에 가볍게 체험 겸 사용해보기 위해 가입했다. 


사용해본 결과 장점은 ‘편의성’이다. 종이책처럼 무게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핸드폰으로 쉽게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으니 시간이 날 때마다 계속 읽게 된다. 내가 원하는 대로 텍스트와 빈 공간을 배열할 수 있고 글자체, 글씨 크기도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하다. 서점이나 도서관을 직접 가지 않아도 책들을 훑어보며 읽고 싶은 걸 읽고, 읽다가 마음에 안 들면 다른 책을 찾을 수도 있다. 


단점은 ‘책의 부족’이다. 이는 영상 구독 서비스의 단점이기도 한데, 한 플랫폼에 내가 원하는 자료가 모두 있지 않다. 내가 보고 싶어하는 콘텐츠를 찜했다가 보려고 하면 계약만료로 사라지기도 하고, 아예 없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많은 플랫폼을 구독해야 하는데, 책 플랫폼은 많이 없다. 영상의 경우, 나는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웨이브, 티빙, 유튜브를 모두 구독한다. 콘텐츠를 많이 보는 편이기도 하지만, 각 플랫폼 당 유명 콘텐츠가 한두 개밖에 없기도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티빙에서는 ‘스트릿우먼파이터2’만 보고, 웨이브에서 ‘나는 솔로’를 보고, 넷플릭스에서 외국 리얼리티를 보는 식이다. 한 플랫폼에 유명한 콘텐츠들이 다 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이 경우 많은 플랫폼들이 망할 것이고, 유명함의 기준을 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암튼, ‘밀리의 서재’는 15만권의 책을 서비스 한다 하지만, 뭔가 책이 없는 것 같다. 나의 편향된 독서 취향 때문일 수도 있다. 


다음 달에 유료 결제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한다’라고 답할 것이다. 원래 이 글을 쓰기 전에는 ‘안 한다’ 였지만, 아직 다양한 책을 보지 못한 것 같다. 이참에 소설, 에세이 말고 여러 분야의 책도 읽어봐야 겠다. 아마 시간이 지나면, ‘밀리의 서재’도 더 많은 책을 서비스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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