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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뒤집어진세계지도 Jun 20. 2021

2021 퓰리처상 - 조깅과 인종차별

1 . 


특집 기사(feature writing) 부문은 <러너스 월드> 지의 프리랜스 필진 ‘미첼 잭슨’이 수상했다. 2020년 2월 23일, 조지아 주 글린 카운티의 흑인 청년 살인사건을 다룬 6월 17일 자 기사다. 특기할 점은 달리기 전문 잡지 <러너스 월드>를 위해 작성된 기사라는 점이다. 사망자인 25세 흑인 청년 아머드 아버리는 조깅을 하던 중, 백인우월주의 성향을 가진 주민에 의해 사살당했다.


기사의 제목이 <12분 그리고 한 사람의 삶>이다. 학창시절, 운동선수 시절, 연애 시절, 등 아버리의 삶의 주요 장면들과 사건 당일의 경과를 교차시키면서 서술하고 있는 때문이다. 조깅을 즐겨 하는 흑인인 필자의 삶과 고인의 삶을 연결시키는 점도 글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준다. 그 입체적인 전개 속에서 미국의 ‘조깅’ 문화에 내재해 있는 ‘구조적 인종주의’를 드러내고, 사건의 지리적 배경인 조지아 주의 인종주의적 역사를 상기시킨다.




2 . 


일종의 동호인, 매니아를 소구대상으로 하는 글인 때문인지, 일반 신문/잡지 기사에 비해 파토스가 다소 과잉되어 있다. 글을 읽으면서 경각심이나 문제의식을 갖게 되는 측면보다, 글쓴이의 감수성을 크게 의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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