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직으로 보낸 시간은 정말 의미가 없었을까
회사 생활 세 번, 모두 계약직이었습니다.
결국 정규직 취업에 실패했기 때문에
한때는 이 시간들이 과연 의미가 있었을까, 스스로에게 묻곤 했습니다.
정규직 공채 준비 기간은 점점 길어지고
결과는 매번 탈락으로 끝났을 때,
허무함과 슬픔이 동시에 밀려왔습니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버텨온 걸까’
결국 손에 남은 건 계약직으로 쌓은 커리어뿐,
이 사실이 너무 속상해서 울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슬펐던 감정에 오래 머무르기보다는 긍정적인 부분을 더 바라보기로 합니다.
공무원 준비 실패 이후 공백기만 길어지던 상황에서 무경력, 낮은 스펙이었을 때
실제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는 점,
공공기관 필기 탈락이 반복되던 와중에
여행을 좋아하던 제 관심사와 맞닿은
관광분야에서 근무해 볼 수 있었다는 점,
금융권이 과연 나와 맞는 길인지
막연히 고민만 하던 시기에 직접 근무하며
환경을 체감할 수 있었던 점,
30대 중반이 된 지금, 그 시간을 다시 돌아보면
그 선택들은 미래를 고민하며
현실에서 살아가기 위해 할 수 있었던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0대 중반의 저는 보람 있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급여가 낮아도, 업무 강도가 높아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29살이 되자 ‘안정적인 미래’라는
현실적인 고민이 점점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친구들은 하나둘 자리를 잡아가고,
저는 갈림길 앞에 서 있었습니다.
그러다 1,000만 원을 모은 경험을 계기로
‘더 빠르게 자산을 만들 수 있는 길’에 관심을 갖고 금융권 도전을 결심하게 됩니다.
결혼과 출산, 육아까지 미래를 그려볼수록
“한 곳에서 오래,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선택”이 중요해졌습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모든 기업에서 서류 탈락하며 제 가치관은 또 한 번 흔들렸습니다.
제가 원하는 삶이 정말로 무엇일까
다시 한번 더 천천히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꿈꾸고 바라는 삶으로 가는 길은 다양하며 정규직 공채는 그 수많은 길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가장 처음의 선택부터 돌아보려고 합니다.
제 첫 회사였던 근로복지공단 계약직 시절 이야기, 첫 화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