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 아픈 손가락의 손톱 아래

(25.08.23)

by 김옥미

글의 주제가

동시대성이든 연극적이든 그 무엇이건간에

이제는 삐딱선 타고 나 쓰고 싶은 거 쓰자고 덤벼들면

지금은 이런 걸 쓰고 싶다.


이 혼돈 속에서

먼지 쌓인 종이 더미를 뒤지고 뒤지다가

손가락을 마침내 베어버리고야 마는 서사.

그리고 그 손가락에서 뚝뚝 떨어지는 핏물을

소독하고, 밴드를 붙이는 과정에서의 카타르시스.

많고 많은 상처들 중에

왜 하필 그 손톱 아래여야 했을까, 싶은

딱 알맞은 아픈 손가락의 손톱 아래.


착하고 모범적이고 시의적절한 거 말고,

아프고 비범하고 초월적인 걸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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