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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진 Apr 06. 2023

나의 고양이 ​월이가 입원실로 들어갔다.

1. 눈물의 반려묘 전발치...

- 반려묘와 함께한 지 어느새 반년이 지났다.

-반려묘와 함께한지 반년이 지났다. 


퇴근 후 씻고 여차저차 하니 벌써 자정이 되었다.

침대에 누워 패드로 보던 영화를 보다가 문득 나를 보고 있는 반려묘 월이를 보았다. 요 녀석은 참 신기하다. 겁은 많은 녀석이 처음부터 나를 밝고 가지를 않나 내가 화장실은 갔다 나오면 그 앞에, 밖을 나갔다 오면 문 앞에 요렇게 앉아있다.



앉아있는 녀석의 눈을 보니 문득 묘한 기분이 들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출근을 하시면 항상 혼자였다.

학교에서 공개수업을 할 때에도 한 번도 오시지 못했다.  그때에는 수업이 끝나고 다들 엄마, 혹은 아빠와 같이 가는데 나만 혼자 가려니 어린 마음에 민망하기도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 어른이 된 지금 현실을 마주하고서 부모님을 이해했다.


좋은 점이라고 해야 하나...? 지금은 혼자 있는 시간을 제일 좋아한다. 그래도 어린 날의 나는 외로웠나 보다. 형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내성적인 성격 탓에 친구가 많은 편도 아니었다.



다른 일 하다가도 눈을 돌리면 월이는 나를 보고 있다. 가만히 눈을 보고 있으면 월이가 말을 거는 것 같다.

'너 혼자 아니라고... 그러니까 청승떨지말고 밥 줘 집사...!'


월이가 나에게 온지 두 달이 채 되기도 전에 사료나 간식을 먹는양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느낌이 좋지 않았고 바로 가까운 병원에 데려갔다.


구내염이 꾀 많이 진행된 상태로 전체 발치를 진행하는게 좋겠다는 진단을 받았다.

생각이 많아졌다. 


'전발치...? 이가 없이 살아가야한다고?'


고양이에 대해 여전히 공부중이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했다. 고양이 두마리를 아깽이 시절부터 데려와 키우고 있는 친한 언니에게 연락을 했다.

 

언니의 반려묘 또한 구내염을 앓았던 적이 있지만 발치를 하지 않았다며 꼭 필요하다면 괜찮은 병원에서 해야할것 같다고 신중하게 선택할것과 더불어 다녔던 병원을 추천해주셨다.


2번째로 진료받은 병원에서도 전발치를 권유 받았고 월이의 보호자로서 충분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지만 더불어 결정또한 내 몫이었다.


비용문제와 더불어 생각을 이유로 시간은 흘렀다. 월이가 엎드려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먹는 사료의 양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나로서 더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3번째로 방문한 병원에서도 전발치를 권유받았다. 우여곡절 끝에 월이의 전발치 수술을 결정했다.


나의 고양이 월이가 입원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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