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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기

Since 2025. 4. 4.

2025. 4. 4. 일기.

by stay gold



아침이다.


성실한 지구의 자전 덕에 수없이 맞이하는, 다를 것 없는 아침이다. 하루라는 바구니는 같은 모양이지만 안에 담길 것은 확연히 다를 오늘의 아침이다.


이런 아침은 몇 번이나 있었다.

열강, 제국주의 등의 단어들이 뒤섞였던 어느 시대의 아침, 강점기 이후 새로이 시작할 기회가 주어졌던 아침, 독재자의 사망 후 봄을 향한 기대가 충만했던 아침, 국가 운영을 자기 이익 실현의 도구로 생각하는 이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던 아침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날의 바구니에 담긴 것들은 조금씩 부족했다. ’결국 다시...‘의 반복이었다. 조금씩 나아지기는 했지만, 성공이라기에는 부족했다.


동트기 전이 제일 어둡다.

민주주의가 자리 잡은 이후로 가장 어두운 시기였던 지난밤의 끝자락, 그중에서도 제일 어두운 동트기 전 새벽.


2025. 4. 4.

오늘은 드디어 아침이 밝은 순간으로, 부족하지 않은 하루의 시작이었던 때로 기억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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