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의 즐거움.

만년필.

by stay gold


새로 구매하여 아직 낯선 펜보다는 오랜 시간 나의 손에서 오롯이 길들여진 익숙한 펜이 좋다. 구매할 때의 즐거움은 어느 날 어느 순간 충분히 익숙해진 펜을 사용할 때의 즐거움에 미치지 못한다. 익숙해질수록 더 가치 있고, 더 소중하다.


모두에게 통용되는 가격표를 지우고 나에게만 통하는 소중함을 찾는 과정. 이것이 내가 아는 소유의 즐거움을 느끼는 방법이다. 그리고 이를 느끼기 위해서는 단순히 가격표에 적힌 값을 치르는 것 이상의 상당한 시간과 노력,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새것을 갖는 구매의 즐거움은 획득의 즐거움. 이는 소유의 즐거움 중 일부를 차지할 뿐, 그 자체로 소유의 즐거움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며 온전히 나의 것이 되었을 때 진정한 소유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만이 알 수 있는 축적으로부터 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