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커피와 모비딕의 항해
부산은 단순한 항구 도시가 아니다. 커피의 도시다.
대한민국으로 들어오는 커피 원두의 90% 이상이 부산항을 통해 들어오고, 한국인 최초의 커피 음용 기록 또한 1884년 부산 해관(현재의 세관)의 기록에서 발견되었다.
부산의 커피는 단순한 수입 물량이나 카페의 개수가 아닌 '공간의 서사'에 집중해야 한다.
이번 글에서는 소설 『모비딕』과 스타벅스, 그리고 부산의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서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공간의 가치를 되짚어보려 한다.
스타벅스와 피쿼드 호의 일등항해사, 스타벅(Starbuck)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초록색 로고의 '스타벅스'라는 이름은 허먼 멜빌의 대작 소설 『모비딕』에서 유래했다.
소설 속 거대한 흰 고래 '모비딕'을 쫓는 포경선 피쿼드 호에는 광기에 사로잡힌 에이허브 선장이 있고, 그 옆에는 끝까지 이성을 유지하려 애썼던 일등항해사 '스타벅(Starbuck)'이 있었다.
스타벅은 바다의 거친 파도 앞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줄 아는 인물이었다. 스타벅스의 창업자들은 이 항해사의 이름을 따서 브랜드 명을 지었다.
이는 커피가 단순히 카페인을 섭취하는 음료가 아니라, 거친 삶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는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이성과 평온을 되찾아주는 '안식처'가 되길 바라는 염원이 담긴 것이다.
부동산 인문학적으로 볼 때, 스타벅스가 들어서는 자리는 단순한 상권의 중심을 넘어 '도시의 거실' 역할을 수행한다. 사람들이 그곳에 모여 각자의 '모비딕'을 꿈꾸고, 때로는 항해의 고단함을 달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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