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내가 육아글을 올리게 된 이유

by 이작가야

글을 발행하기 시작하고 나서 한 번쯤 남기고 싶었던 이야기.


요즘 세상은 너무 복잡하다.

생각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고, 너무 빠르게 변한다.

육아 트렌드도 마찬가지이다.


22년에 첫째를 키울 때 유행하던 이유식과

25년에 둘째를 키우며 유행하는 이유식이 다르다.

비슷한 듯 비슷하지 않은,

더 쉽고 더 간편하게 육아를 할 수 있는 정보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 정보들을 미리 알고 육아를 하는 엄마들은 조금 더 편하게 육아를 하겠지만

정보를 찾아볼 정신마저 없이 마구잡이 육아를 하는 초보 엄마들은 대혼란이다.

게다가 주변에 육아 조언을 해주는 어른이 계시는 경우,

우리 때는 그런 것들 없이도 다 키웠는데 그런 게 왜 필요하냐며 이해를 못 받기도 한다.


그러면,

뭐가 뭔지 내가 하고 있는 육아라는 것 자체로 힘든 것보다

그 모든 것들을 제대로 줏대 있게 하지 못하는

그리고 다른 아이들의 엄마처럼 해주지 못하는 자신이 답답해서 슬퍼진다.


경험담이다.


살면서 이렇게 어려운 일이 없었고

살면서 이렇게 답이 없는 일이 없었어서

너무 힘들고 슬프고 우울하고 온갖 감정이 휘몰아쳤었다.


지금은 그래도 둘째를 키우면서 많이 내려놓았는데

엄마가 자식을 더 행복하게 키우고 싶다는 욕심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자꾸 자신을 의심하게 된다.

더 좋은 답을 찾고 싶기 때문이다.


글을 작성한 이유는 이러하다.

그냥

이렇게 바보 같은 엄마도 있으니 혹시나 육아 정보를 찾다가 이 글들을 본다면

조금이라도 덜 우울하라고,

그리고 괜찮으니까 다시 용기 내서 하면 된다고 마음을 나누고 싶었다.


그나마 지금은 둘째라서 이 정도로 버티고 있는 것이지,

첫째 때 그 두통은 아마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엄마들은 위대하다? 타고난 위대함이 아니고

어쩔 수 없이 위대해져야 한다.

육아 책임감의 무게에 눌리면서도 자기 자신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슬퍼도 슬플 시간이 없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인생을 위해 강해져야 하기 때문에.


모두가 다른 엄마 포지션이지만

결국은 다 바라는 것이 같지 않을까.

그러니

조금은 덜 걱정하고 더 행복한 육아가 되었으면 좋겠다.


요즘 엄마들 단체대화방에서,

아무 말도 없이 대화를 지켜만 보다가 한번 참여를 해봤는데

그 대화만으로 아주 큰 위로가 되었었다.

뭐든 과하면 독이 될 수도 있겠지만

우리 모두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서로의 인생에 응원이 되며 잘 살아나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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