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빡빡이여도 괜찮아

by 이작가야

어쩔 수 없어서 선택한 일이었지만 습습하하 마음을 다스리고 중대결정을 실행으로 옮겼다.

별일이 아닐수도 있는데 마음이 왜이렇게 아프던지...

내 머리를 미는 것이면 덜 슬프지않았겠나 싶었다.

말도 안되는 예시지만, 동자승 부모님들은 자식의 머리를 미는 날 기분이 어떻겠냐며 괜히 그냥 그랬다.


미용실에 다녀올까 하다가 괜히 미용실 트라우마만 생기는것이 아닐까 하고 아빠에게 부탁을 했다.

여기서 아빠란 나의 아버지를 의미한다.

아빠는 왜인지 아주 신이 난듯 했다... 정말 해보고싶던 일을 실행에 옮기는듯한...ㅎ


그렇게 초예민 딸과 신난 아빠 그 사이 엄마...

셋이 4개월 꼬마의 삭발식을 거행했다.

참고로 적어두자면 사두증때문에 다음주에 진단을 받으러 가야하는데 머리카락을 2-3센치 남기고 오라기에 그럴바엔 미는게 낫지않겠냐고 시작한 일이다.

(참고로 2-3센치 남기고 오라는 것은 다 이유가 있으니 시키는대로 하는게 맞다... 경험)

어차피 배냇머리가 잔뜩 빠지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꼬마는 위험을 감지한 것처럼 아주 짜증스러웠고

하필 분유타임까지 겹쳐서.. 분유를 먹이고 삭발하면 토까지 난리가 날까봐 많은 고민을 했다.

그리고 결론은 먹이면서 깎기...


어? 그런데 이게 무슨 일?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예쁜 것이었다..

심지어 너무 수월하기까지...!

아빠는 옛날 강수연배우 스님역할했던 그 드라마가 떠오른다며 어제 이후 쪼꼬맹이에서 강수연으로 별명을 바꾸었고,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자꾸 빡빡이라고 부르는 중이다.


삭발식을 끝내고 얼마나 지났을까

쪼꼬맹이가 잠이 들었는데, 이번엔 우리 엄마의 완벽주의가 발동되었다...

라인이 삐뚤다며... 더 정리를 해야한다며...ㅎ


그렇게 우리의 셀프 삭발식은 탈없이 너무나 신나게 마무리되었다.

미용실까지 안가기를 다행이다 싶었고 왜 진작 안밀어줬나 그런 생각까지 하고 있다.

역시 무슨 일이든 하고 볼 일인가 싶다.


그래도 아직은 조금 어색해서

밤에 새벽수유하려고 깨서 보면 조금 이상하긴한데,

차차 적응하지않겠냐고.. 뭐.. 그렇다.


글을 하루에 한 개씩 올리겠다는 다짐은 조금 수정이 필요할 것 같고, 다음주에는 헬멧 상담에 뭐에 정신이 없어서 또 어떤 미래를 맞이하게 될 지 예상이 안 된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행복하게 보내야지.


우리 빡빡이에게 별 탈이 없기를 바라본다.

늘 건강하길,

그것이 바라는 전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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