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언어 치료 그 여정에 대하여

by 이작가야

이전 글에서 언급했던 언어 치료 경험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적어두고 싶어 글을 연장해봅니다.


저의 아이는 조금 느린 성향입니다.

게다가 완벽주의를 가지고 있죠.

너무 어렸을 때는 그것을 알기가 어려웠으나 성장하면서 그 성향이 두드러지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아이들에게서 자연스럽게 보이는 성장의 과정을 저는 관찰하기가 어려웠으니까요.


지금도 저의 아이는 어딘가에 숨어서 혼자 연습을 하고

완벽하게 본인이 내보일 수 있을 때 보여줍니다.

말하는 것도 그 중 일부입니다.


저는 아이의 언어가 느리게 표출되었다는 이유로 별의별 이야기를 다 들었습니다..

"엄마가 언어 자극을 못 줘서 그런 것이다."

"집에서만 데리고 있어서 느린 것이다."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한다."

"왜 아이에게 신경을 덜 쓰느냐." 등


제가 처한 모든 상황을 이야기하고 다닐 수도 없으니 그저 답답하였고

말을 내뱉지 않는 아이에게 화가 났다가 슬펐다가 우울했다가 다양한 감정을 겪었죠.


언어 자극과 관련하여 유명한 책들은 다 뒤져보았고,

온갖 유튜브에 정보 검색으로 밤을 새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와 길을 걸어도 사람들이 아이가 몇 살이냐고 물어보며 '너 말 할 줄 모르는구나?' 라고

지나가듯 넘기는 말들이 너무 스트레스였고,

소아과 진료를 가도 의사선생님이 아이가 언어지연이 의심된다며 언어센터를 가보는 것은 어떤지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셨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저는 언어센터로 가게 됩니다.


병원은 이미 그 전에...^^

(대학 병원은 사례가 많아서 그런지 다 때가 되면 말을 할 것이라고 걱정하지 말라는 의견만 주시더라구요..)


떠밀리듯이 가게 된 언어센터였는데,

저는 지금도 그 선생님 두 분을 만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한 분은 해당 공부를 시작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으신 열정적인 선생님이셨고,

한 분은 빠르게 그 공부를 시작하셔서 경력이 긴 선생님이셨네요.

두 분의 장단점이 합쳐져 저희 아이는 그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하였고,


경력이 많으셨던 선생님이 이야기하시길,

"어머니! OO이 언어치료 한 내용으로 제가 발표를 해도 될까요?

지금 이렇게 언어가 느는 과정을 보면 다들 대단하다고 할 일이에요!

이렇게 짧은 기간에 확 언어가 늘기가 쉽지 않은데...!" 라고 하시더라구요.


요즘 세상은 너무나 정보가 많고,

엄마들이 알아야 할 것들도 쏟아져나옵니다.

그리고 늘 따라붙는 말

'옛날에는 몰라서 혹은 무지해서 그렇게 키운것이고

요즘 세상은 아이를 그렇게 기르면 안된다."


저는 그 생각을 수천번 했습니다.


아... 나도 그냥 모르고 키우던 시절에 아이를 길렀으면 덜 힘들지 않았을까...


저희 엄마는 제 육아의 과정을 보며 말씀하십니다.


"그런 것들을 다 사야 하는거야?..."

"에이 너무 걱정하지마, 우리 때는 다 이러고 키웠는데 너 잘 컸잖아."

"자꾸 스트레스 받으면 그게 더 안 좋아. 너무 고민하지마."


지금은 어떠나구요?ㅎㅎ

둘째를 키우며 저는 마음을 많이 내려놓았습니다.

첫째 때 그 조마조마하던 모든 과정들을 이미 겪었으니

아, 이 정도는 괜찮아. 합리화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달까요...?


육아는 저에게 늘 어렵고 여전히 풀기 어려운 숙제이지만,

저는 그 숙제를 앞으로 두고두고 잘 해 나갈 생각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모든 과정은 주양육자의 선택이고 우리는 그 선택의 무게에 눌리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아이를 더 나은 어른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끝없는 고민을 합니다.

뉴스에 나오는, 아이에게 책임을 다하지 않는 그런 사람들도 있지만,

보통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조언은 늘 감사하지만, 어리버리 엄마라고 너무 답답하시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앞으로 점점 더 성장하는 엄마로 살기위해 더 많이 노력하려고 합니다.

잘 못 하는 일이지만, 포기는 할 수 없으니

저의 좌우명 그대로 늘 그래왔듯이

'모든 일에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아!

참고로

저희아이

지금은 수다쟁이입니다^^

언어치료 다니시는 양육자분들, 온 마음으로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양육자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찾아오길 바랍니다!


8.15 광복절

선조들이 노력해서 얻은 이 모든 날들을 기억하며

오늘은 조금 더 파이팅 해보렵니다.

감사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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