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고양이 2

나는 고양이

by 윤슬

며칠째,

내 친구는 침대 밑에서 앓았다.

그 조용한 숨결이

오늘, 멈췄다.


세상의 절반은 그였다.

우리는 창틀에 나란히 앉아

바람의 냄새를 나누었고

고요 속의 대화를 이어가곤 했었는대...


그가 떠나고,

세상은 절반이 아닌, 전부가 사라졌다.

창틀에 앉을 이유도,

세상을 보는 이유도 사라졌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깊고 어두운 곳에

스스로를 감췄다.

햇빛도, 바람도, 손길도

닿지 않는 그곳에.


집사는 날 부른다.

간절히, 반복해서.

하지만 나는 들은 척하지 않는다.

나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어둠 속에 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