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 번도 문밖을 나간 적 없다.
창문 틈으로 보이는 좁은 세상이
내가 아는 전부다.
때가 되면 밥이 오고
잠자리는 항상 따뜻하다.
문은 가끔 열리지만
그 너머의 공기는 낯설다.
나는 나가지 않는다.
나서지 않아도
모든 것이 주어진다.
익숙함은 편안함이 되고,
편안함은 질문을 지운다.
나는 자유롭다.
하지만 자유가 뭔지 모른다.
자유를 모른다는건
삶의 이유도 모른다는 말인가
하루는 반복되고,
반복 속에 하루는 사라진다.
누가 나를
이 집 안에 들여놓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