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은퇴! 럭키비키잖아

Glorious homecoming! 금의환향(錦衣還鄕)

by w t skywalker

소방안전원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藥山)

안전자격증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자격증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소방안전원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당당한 얼굴과 어깨를 장착하고 자격증을 받으려고 소방안전원 2층 사무실로 냅다 뛰어 올라갔으나, 담당자가 자격증을 배부하려고 1층 강의실로 내려갔다고 한다. 그럼 다시 1층으로 후다닥!

담당직원이 강의실로 와서 벌써 자격증을 배부하고 있었다.


합격자들은 저마다의 기쁨을 억누르지 못하고 탄성을 내지르고 있었다. 조금 기다리니 내 이름을 호명하면서 자격증을 책상에 살포시 내려놓는다. 누가 가져갈새라 물고기를 낚아채듯 자격증을 잽싸게 집어든다. 자격증 속의 인물이 나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내 서로 심심상인으로다가 찡긋!

합격증을 품에 안고 발걸음도 가볍게 집으로 총총!

지하철까지 걸어가는 길에 스치는 불합격자들의 아쉬움을 뒤로하고서. 속으로 파이팅을 외쳐준다.


집에 와 당당하게 아내에게 자격증을 내보인다. 아내도 반가워한다.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고 격려해 준다. 칭찬은 저라도 춤추게 한다.


늦은 저녁 딸내미가 집에 오자 자격증을 은근히 내밀어본다. 딸내미도 축하한다고 응원해 준다.

그래 이 맛이지. 이 맛에 자식들 키우는 거지.


보람찬 하루 일을 끝마치고서!


모든 게 감사하다.

겹경사로 딸내미도 오늘 자격증 2차 산업위생관리 시험 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럼, 가족 전체 회식해야지.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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