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는 것이 두려워 시도도 못했던 나에게

실패한 나만 말해줄 수 있는 이야기들

by 네모
'실패해서 낙담하면 어떡하지?'


나는 언제나 실패하는 것이 두려워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를 꺼려했다. 시도했다가 '실패해서 낙담하면 어떡하지?'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고 결국 시도도 하지 않고 포기한 적이 많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실패가 가져오는 실망감과 좌절감을 느끼기 싫었고 무엇보다 타인이 나를 실패한 사람으로 바라보고 판단하는 것이 싫어서 더 도전하기 싫었던 것 같다.


그래서 늘 안전한 길을 택했다. 이미 검증되고, 실패할 확률이 적은 길을 걸어가려고 했다.


대학교에서 공모전이 열려도 '어차피 떨어질 것이 뻔하니까' 라며 도전하지 않았던 적이 있다. 실력 좋은 선배들도 많이 참여해서, 수상 확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말에 겁을 먹고 시작도 해보지 않았다.


수상 결과를 봤을 때 아쉬움이 밀려왔다. 그때 시도라도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후회도 함께였다.


영어 공부도 마찬가지였다. 영어 학원을 다니고 단어도 열심히 외워봤지만 여전히 실력이 안 늘어서 결국 완전히 포기하고 말았다.


이미 노력했지만 결과가 또 안 좋을까 봐, 다시 시간을 들인 보람이 없을까 봐 다시 도전하기를 포기했다.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기회는 많았지만, 내 생각보다 더 비관적인 점수를 받을까 두려워서 계속해서 회피했다.



후련함

그렇지만 완전히 도전을 포기하진 않았다. 떨어질 것이 분명했던 대학에 지원한 적이 있다. 결과는 예상한 대로 불합격이었다.


불합격 통보를 받았지만 마음은 홀가분해졌다. 예상했던 결과를 덤덤하게 받아들인 것도 신기했고, 무엇보다 도전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될 것을 알고, 될 확률이 조금도 없었지만 그럼에도 시도해 봤을 때, 결과를 받아들일 때는 생각보다 담담하고, 후련하다는 것을 그때 알았던 것 같다.


또 다른 도전은 토익 시험이었다. 앞서 내가 영어가 취약해 도전하지 않았다 했지만, 언제까지고 도전을 미룰 순 없는 노릇이었다.


학과 특성상 졸업을 위해선 토익 시험을 응시해야 했고, 취업을 해야 했기에 결국 토익 시험을 접수했다.


공부도 하기 싫었지만 어떻게 시험이 나오는지, 유형도 파악해야 했기에 문제집을 사서 공부를 했다.


공부는 생각보다 할만했다. 어려운 부분은 어려웠고, 해도 안 되는 부분은 여전히 헷갈렸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할만했다.


시험 결과도 나쁘진 않았다. 역시나 취약했던 부분에서 많이 틀렸지만 그걸 알았을 때는 '역시 시험 치지 말걸'이라는 생각보단 '확실하게 모르니 공부를 진짜 해야겠네'라는 확신으로 바뀌었다.


만약 시도하지 않았다면 내가 어디에 강하고 약한지를 몰랐을 거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확실한 방법도 생각하지 못했을 거다.


그때부터 조금씩 시도해 보기로 했다. 시도를 해보고, 결과를 통해 어떻게 개선할지 생각하기로 했다.



완전한 이해

첫 시도는 저학년일 때 도전하지 않았던 공모전이었다. 수상하지 못했고 역시 괜히 도전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동시에 '왜' 떨어진 건지 생각하게 되었다.


참여작품을 확인하니 어떤 점이 약했고, 부족했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미흡한 작품이었고, 수상하는 게 더 이상할 정도였다.


만약 내가 도전하지 않았다면 그 글은 완성하지 못했을 거고, 완성하지 못했다면 어디가 취약한지도 몰랐을 것이다.


나아가 계속 실패하기 두려워 시도도 안 했다면, 실력은 오히려 퇴화했을 것이다.


그것을 깨닫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는 말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실패는 힘든 게 맞지만, 부족한 점을 직시하고,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실패는 아픈 게 맞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것이 실패라면, 계속 도전하는 것은 다친 다리를 치료하고, 회복한 후 돌부리를 치워 길을 치우는 것이다.


길을 계속 다듬어나가는 것이 도전하는 것인데, 나는 넘어지고 다치는 게 싫었던 것이다. 그래서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게 멈춰서 있던 것이다.


그렇지만 나아가야 하고, 다르게 생각하면 된다는 것도 이제 안다.


마무리하며


실패는 아픈 것이 맞지만 생각보다 아프지 않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주사를 맞기 전에 얼마나 아플지 두려워 잔뜩 겁을 먹는다.


막상 맞아보면 별 거 아닐 수 있고, 생각보다 더 아플 수 있다. 하지만 그 고통을 겪고 나면 별 것 아닌 것처럼, 참을 수 있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실패의 아픔은 우리를 아프게 하지만, 성장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실패하는 것이 두렵다면 실패하지 않게 계획을 짜고, 실패하더라도 덜 아프게, 빨리 회복할 방법을 찾아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전히 많은 것을 도전하고 있고, 실패도 많이 하지만 이젠 과거와 다르다. 최선을 다해 안 넘어질 방법을 찾아보고, 넘어지더라도 빨리 일어설 수 있게,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놓았다.


이 글은 과거의 실패하는 게 두려워 시도도 못한 나 자신과, 현재의 나에게 쓰는 글이다.


실패는 두려운 것이 맞지만 막연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더 바보 같고, 기회를 저버리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넘어지는 게 두려우면 멈추지 말고 덜 넘어지게, 덜 아프게 넘어질 방법을 찾고 한 걸음이라도 나아가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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