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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난 인문학 Nov 06. 2024

마이클 조던과 박상복기사님

시카고 택시 기사 박상복씨는

어느 날 공항에서 택시를 구걸하는 마이클 조던을 만났다.

1984년 9월 말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시카고 불스에 입단이 확정되었다

어떻게 해서 항공비를 마련해 공항에 도착했지만

문제는 공항에서 구단 경기장까지 가기 위한

차비가 없었다.

그는 공항에서 두시간이 넘도록

기사들애개 부탁했지만 모두 거절 당했다.

생각해 보라 덩치가 산만한 흑인이

공짜로 경기장까지 실어 달래고 하니

겁을 먹고 모두 거절하지 않겠는가?

이 때 한국인 기사 박상복씨가 

아무 조건 없이 가난한 마이클 조던을 목적지에 데려다 주었다.

그러자 마이클 조던은 번드시 꼭 갚겠다고 인사하자

그는 반드시 성공한 선수가 돼라고 격려해주었다.

“당신의 1호팬이 되겠다”라는 인사와 함께…

이것이 드라마의 시작이었다.

그 후 성공한 조던은 백방으로 그 한국 기사를 수소문했지만

만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조던이 애타게 찾았던 박상복씨는

은퇴식에 참석해 그와 극적인 만남을 가졌다.

마이클 조던의 은퇴식에

박상복씨는 축하하기 위해 그 자리에 갔고

극적으로 두사람은 만났다.

박상복씨는 택시비를 돌려준다는 약속보다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는 약속을 지켜줘서 

오히려 고마웠다고 조던을 격려했다.

조던은 한 순간도 그날의 친절을 잊지 않았다고 

감사 표시를 하고

억대 이상의 선물을 해주었다고 한다.

박상복과 마이클 조던의 만남!

오랜 시간이 지나고

만난 두사람-

세상은 이처럼 아름다운 인연으로 가득 차있다.

기억은 정확하지 않지만

나는 1997년 뉴욕에서 시카고 불스의

마이클 조던 게임을 직관했다.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원정 게임이었지만

노골적으로 시카고 불스를 응원하지 않았지만

관중들은 마이클 조던의 동작 하나하나에

감탄하고 있었다.

나야 삼자이고

오로지 마이클 조던의 왕팬이기 때문에

게임 전체를 보는 것보다

그만 쳐다보았다.

혀를 내두르면서 레이업 슛을 하는 모습에

열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코트의 지배자요

말 그대로 황제였다.

그런 그가 은퇴식에 박상복씨를 만나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나중에 크게 인사를 했다고 한다.

마이클 조던이 단순히 운동선수가 아닌

셀럽으로 존경을 받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조던이 나이키의 모델이 되고

나의 모든 운동복은 나이키 브랜드로 도배를 했다.

은혜를 마음에 새기고

바위에 각인하고 갚는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끝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쉽지 않다고 해서

버리고 배신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어렵기 때문에 그것을 지키려는

노력과 자기 희생이

인간을 멋지게 만드는 것이다.

인간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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