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를 결혼시키기 위해서
왕실에서 먼저 간택령이 내려진다
간택령이 내려지면
전국에 혼인을 금하는 금혼령이 떨어진다.
그날부터 양반이든 평민이든 간택이 끝날 때까지
온나라에 혼인이 금지되는 것이다.
왕실에서 가장 좋은 배필을 구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런 조치를 취했던 것이다.
간택령으로
예비 후보자가 결정이 되면
3번의 복잡하고 까다로운 간택 심사를 한다
첫번째 초간택에서는 외모를 먼저 본다
예나 지금이나 이뻐야 한다.
물론 단지 외모만 본 것은 아니었다.
기품, 예절, 품성 등을 심사한다
초간택에서 5~7명 정도가 합격하여 올라가면
한단계 높은 재간택 심사가 있다.
왕실 어른들과 식사를 하면서 예절을 보는 것이다.
식사는 기품 있게 하는지
어른들을 잘 모시는지
식사 예절과 기품 등을 심사했다.
마지막 단계인 삼간택에서는
왕족들과 단독 압박 면접을 본다.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될 사람들 앞에서
다양한 질문과 테스트를 거쳤다.
여기서 합격한 한 명이 간택이 되는데
그렇다고 바로 결혼하는 게 아니다.
간택 받은 후보는
50여일 동안 왕실에서 숙식하며
특별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난 후 합격하면
혼례를 치렀던 것이다.
그런데 나이 어린 세자와 세자빈이
어떻게 첫날밤을 치렀을까?
궁금하지 않은가?
요즘처럼 드라마나 영화도 없고
비디오도 없던 시절에 말이다.
사전 성교육이 전혀 안 되어 있는데
합궁이 가능했을까 하는 불경스런 생각이 든다.
물론 왕실에서 환관과 궁녀가
첫날밤 특강을 시켰다고 한다.
특히 상궁의 대장 격인 제조 상궁의 감독 아래
문틈 사이로 보면서 코치를 했다고 한다.
세자와 세자빈의 합궁 모습을 보면서
마치 중계방송하듯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고
주문을 했다고 한다.
자세를 바꿔야 임신이 잘 된다든지
다리를 올려야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등
코치를 했다고 하니
지금 생각하면 인권 유린이자 사생활 침해다.
물론 나이 어린 세자와 세자빈들이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합궁이니
코치가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저렇게 했으니 얼마나 부끄러워하겠는가?
저런 과정을 거쳐서 아이를 갖고
대를 이었다고 하니
왕실 입장에서는 큰 행사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대를 이을 수 있는
왕자를 출산해야 세자빈으로서는 안심이다.
공주들만 연이어 출산하게 되면
후궁들의 먹잇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