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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난 인문학 Aug 22. 2024

'새끼오징어'가 '총알오징어'로
둔갑한 이유


 생김새가 총알 같다고 해서

사람들은 '총알 오징어'라고 부르고 있다.

일반 오징어 보다 작고 야들야들한 식감이 일품이다.

아직 작아서 내장째 먹는 별미가 있어 

미식가들에겐 필수 아이템이다.

총알 오징어는 1년에 두 번 잡힌다.

통상적으로 6~8월, 12월~1월말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두 번 잡힌다.

그런데 문제는 총알 오징어의 실체를 알게 되면

절대 먹어서는 안되는 먹거리다.

아직 새끼 오징어이기 때문이다.

입소문이 나자

중국의 불법 어선과 국내의 트롤 어선이 싹쓸이 조업으로

총알 오징어의 씨를 말리고 있다.

조금만 더 자라면 제대로된 오징어가 되는데

어린 오징어를 ‘총알 오징어'로

둔갑시켜 조업을 하는 것이다.

양심은 있어서

새끼 오징어라고 부르지 않고

총알 오징어로 부르는 것이다.

기막힌 상술이다.

이것도 마케팅이라면 마케팅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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