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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쑤니 Jan 29. 2023

BMW 오너가 되니 달라진 점

그래도 차는 벤츠쥬~

단도직입적으로 BMW를 타면 좋은 점은 빵을 덜 먹는다는 것이다.

'뭐라고?'

'빵이요 빵.'


비엠 전 내 차는 천만 원 주고 산 중고 과학 3호기였다. 나름 잘 나가고 만족스러웠다. 핸들이 가볍긴 했지만 디자인과 크기도 괜찮았고 유지비도 적당했다.

주인을 잘못 만나 기둥도 좀 박았고 잊을만하면 도로 턱에 긁히기도 했지만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나를 위협하던 수많은 택시와 잘 나가는 몇몇 차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었던 안 좋은 기억도 함께 있다. 어찌나 다들 칼치기를 하는지,

'왜 저래?'


그러던 와중 눈에 들어온 BMW. 새로 출시된 데다 가격도 적당하고 무엇보다도 잘 나간단다.

남편에게 말했다.

"차 바꿀 거야."

"어떤 거?"

"이거."

지금 봐도 예쁜 내 차. 차대번호를 받았을 때의 설렘이란.

비엠 오너가 된 지 이제 1년 반이 지났다. 자동차 반도체 이슈가 터지기 전, 운이 좋게도 옵션이 빠지지 않은 양품의 차를 받을 수 있었고 이제까지 아주 만족하며 잘 타고 있다.

처음에 BMW 산다고 했을 때 남편은 시큰둥했다. 하지만 지금은 자꾸 탐을 낸다.


철저히 여성 차주로서 BMW를 타니 참 좋은 점을 나열해 본다.

1. 택시를 앞지를 수 있다.

여성 운전자라면 늘 택시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 1초만 늦어도 빵, 휙 칼치기 등 등.

'먼저 갈게요, 아저씨.'

택시가 옆으로 붙으면 앞서 나가버리면 그만이다. 


2. 을 덜 먹는다.

신호가 바뀌고 1초만 지나도 들려오는 소리는 바로,

'빵!'

차를 바꾸고 나니 빵을 안 먹는다.

'어, 기다려주네.'

특히 회전교차로에서 내가 먼저 가기를 기다려주는 점도 달라졌다. 배려받는 너낌이랄까.

'감사합니다.'


3. 안전하다.

여기서의 안전이라는 의미는 차의 성능이 아니라 서로 조심한다는 의미에서의 안전이다. 사고 나면 서로 좋지 않다. 나 혼자 어디 박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수입차는 수리하는 데는 돈도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려서 조심해서 운전하게 된다. 수리하는 동안 렌트도 해야 하면 큰일이라 더 조심하게 된다. 

그리고 뒤차가 바짝 붙어서 운전하지 않아서 안전거리가 자연스럽게 유지되는 장점도 있다.


단점은 누구나 다 알듯이 

1. 비용 부담을 각오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고장은 난 적이 없지만 타이어 교체하는 것도 비싸고 수리비도 어마무시하며 부품도 없는 경우가 많다고들 한다. 그래서 얼마 전 워런티 할인해 준다 해서 신청했더니, 워런티 연장도 몇백.

'괜찮아, 보험 든다고 생각해, '

차가 주는 값어치만큼의 비용이랄까.

2. 핸들 열선이 미적지근하다.

나처럼 수족냉증 있는 사람은 요즘 같이 추운 겨울에는 손이 시릴 수 있다. 엉뜨는 괜찮다.

3. 벤츠가 아니다.

"BMW는 양카 이미지가 강한데 벤츠가 낫지 않아요?"

"맞아요. 차는 벤츠쥬."

벤츠처럼 실내가 감각적으로 예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비엠이 주는 갬성과 핸들을 잡았을 때 '내가 원하는 것'을 미리 알고 있는 듯한 탄탄함, 감아들어가는 코너링 등, 차에 대한 선호도는 개인차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다음차도 BMW?

당연한 말씀. 이 차는 남편에게 넘기고 나는 투도어로 갈아탈 예정이다.

노을을 바라보며

쉰 전에 투도 어를 죽기 전엔 M을 타는 것이 나의 목표인데 가능할까?

왜 이렇게 하고 싶은 것이 많은지 아직도 청춘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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